[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정부가 9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긴급민생대책회의를 열고 내수 살리기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올해 처음으로 내수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KDI는 8일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의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회복세가 약화되면서 전반적인 경기회복 속도는 완만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1/4분기 국내총생산(속보치)이 순수출의 증가세가 확대된 반면, 민간소비의 전기대비 증가율이 하락하면서 내수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KDI가 올해 들어 내수가 둔화되고 있다고 표현한 것은 처음이다. KDI는 3월호에서는 내수지표들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고 4월호에서는 내수 관련 지표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전월의 일시적인 부진으로부터 다소 회복됐으나 전반적인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며 건설투자도 토목부문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교적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4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비교적 높은 수준(108)을 유지하고 있으나,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심리의 위축이 아직까지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1분기 민간소비(속보치)가 전기대비 0.3%의 증가율을 기록해 전분기(0.6%)보다 증가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2분기에는 더 좋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생산 관련 지표들도 경기회복세가 다소 미약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산업생산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계절조정 전기대비로는 전월의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그러나 서비스업생산이 전월대비로 전월(-0.6%)의 감소에서 0.1% 증가하는 데 머물면서 제조업(0.9%)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수출은 전월에 이어 4월에도 ICT 및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