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참여율 35년래 최저, 평균 임금 제자리걸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4월 고용 지표에 투자가들이 반색했다.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8만8000개 급증한 한편 실업률이 6.3%로 급락하자 경기 회복의 청신호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실업률이 가파르게 떨어진 배경을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구직을 단념한 실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실업률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건강한 실물경기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2일(현지시각)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실업률이 6.3%로 전월 6.7%는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6.6%에 비해서도 상당폭 하락했다.
이는 앞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조건으로 제시한 6.5%를 밑도는 것이기도 하다.
문제는 헤드라인 수치를 떨어뜨린 원인이다. 노동부가 발표하는 실업률은 전체 실직자 수를 일자리가 있거나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을 모두 포함하는 이른바 노동인구로 나눠 산출한다.
지난달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구직 활동을 단념한 이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참여율이 전월 63.2%d서 62.8%로 하락, 35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
4월 노동 인력은 80만6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50만3000명 증가한 것과 크게 대조를 이룬 것이다.
RBS의 존 브릭스 전략가는 “실업률이 지난달 6.3%로 떨어진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배경에 따른 것”이라며 “헤드라인 수치가 크게 개선됐지만 고용시장이 구조적인 회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시장 전문가들은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도 고용시장이 건강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로 꼽았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소득은 24.31달러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34.5시간으로 집계됐다.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다이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4월 고용 지표는 호악재가 혼재돼 있다”며 “신규 채용 수요가 있고 일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고 있지만 실직자들을 충분히 수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고용 지표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