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조립식 스마트폰 '아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구글은 아라 스마트폰을 내년 초에 출시할 계획이다. |
28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을 프로젝트 '아라'를 최근 발표했다. 아라는 구글이 진행 중인 모듈러 스마트폰 프로젝트 이름이다. 아라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자신만의 맞춤형 스마트폰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한다. 즉 사용자가 오래된 배터리나 깨진 액정을 빼내 새 부품으로 교체하면 된다. 사용자에 따라 자신의 원하는 기능을 대폭 강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구글은 아라의 보급을 이른 시간 내에 확산시키기 위해 가격 정책과 오픈 소스 전략을 동시에 진행한다.
아라는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최저 50달러(약5만2000원)에 공급한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기 위함이다. 또한 아직은 생소한 모듈러 스마트폰의 개념을 부담없이 즐기게 하기 위한 계산도 깔려있다.
아울러 오픈 소스를 내세워 여러 다양한 기업들이 아라의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안드로이드 OS를 대중화하기 위해 취했던 전략과 같다. 이렇게 될 경우 사용자들은 한 업체의 구성품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업체의 특수화된 구성품으로 스마트폰을 조립할 수 있게 된다. 자연스럽게 업체 간 경쟁으로 낮은 가격에서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아라와 관련 "새 상품을 사도록 모델을 단기간에 바꾸는 계획적인 구식화를 개혁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찻잔 속에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PC시장에서 이미 한 번 실패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 전승우 연구원은 "IBM은 개인용 컴츄터 시장에서 다양한 부품 기업들을 끌어 들여 가격을 낮추기 위한 개방형 표준을 결정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 각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기업들에게 보다 큰 혜택을 줬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구글의 예상처럼 모듈러 스마트폰의 등장이 스마트폰의 가격을 하락시킬지 의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동일한 부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품을 개별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전 연구원은 모듈러 스마트폰이 성공할 경우 스마트폰 생태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모듈러 스마트폰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단언하기 어렵다"면서도 "구글을 비롯해 모바일 산업에 연관돼 있는 많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위협이자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