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텅쉰은 세계 최대 영화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Netflix)’와 같은 온라인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와 월트디즈니, 유니버셜 픽처스, 미라맥스, 라이온스 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등 헐리우드 대형 영화사들이 대거 합류함에 따라 중국 영화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텅쉰의 기존 파트너인 워너 브라더스는 지난 2012년부터 헐리우드의 기존 개봉 영화를 제공해왔다. 이 서비스는 이미 수십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 신작 영화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영화관에서 현재 상영 중인 ‘300:제국의 부활’ 등이 텅쉰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헐리우드 영화사들은 이 같은 서비스가 중국에서 판치고 있는 불법 복제 DVD 문제 해소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 홈비디오 론 샌더스 사장은 “이 서비스의 목표는 소비자들에게 합법적인 루트를 통해 신작 영화를 소개하는 것이다”면서 “불법 해적판이 창궐하고 있는 시장환경을 바꾸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산 불법 복제판이 헐리우드에 끼치는 손해가 수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텅쉰의 시가총액은 1300억달러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에 이어 세계 4위의 인터넷 기업이다.
텅쉰의 SMS와 온라인 쇼핑, 게임 등을 사용하는 인구가 무려 5억 명이다. 게다가 유료 게임 가입자는 1억 명이 넘는다. 헐리우드 대형 영화사들이 텅쉰과 기꺼이 손을 잡은 것은 이 같은 거대한 마케팅 플랫폼 덕분으로 분석된다.
한편 앞서 텅쉰은 미국에서 25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 모았다.
지난 22일 텅쉰이 발행한 3년과 5년 만기 채권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두 채권의 발행규모는 각각 5억달러와 20억달러다.
채권금리는3년물이 미 국채 금리 보다 1.15%포인트 높은 2.070%, 5년물이 1.65%포인트 높은 3.398%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총 수요는 125억달러였으며, 특히 3년 만기 채권의 80%, 5년 만기 채권의 70%를 미국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