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징계 내용을 금융감독당국이 빨리 공개키로 했다. 김 행장이 금감원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남은 임기를 모두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2일 "원래 7일 이내에 공개하도록 돼 있는데, 내용을 빨리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하나은행은) 제재심의위원이 심도있게 논의한 것을 부당징계라고 하지만 부당징계인지 적법한 절차에 의한 징계인지 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감원이 김 행장에 대한 사실상의 사퇴 압박을 가한 것이라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7일 제재심위를 개최하고 하나캐피탈의 미래저축은행에 대한 부당 자금지원과 관련, 김 행장에 대해 문책경고(상당)'의 처분을 내렸지만 김 행장은 임기 만료시까지 은행장 직무를 수행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나캐피탈은 김 행장이 사장 시절이던 2011년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부실하게 투자했다가 60여억원의 피해를 봤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하나캐피탈이 기본 심사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이사회도 열지 않는 등 관련 절차를 지키지 않고 투자에 나선 데다 서류를 조작해 마치 절차를 지킨 것처럼 꾸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