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그룹의 잇따른 악재에 꺼낼 카드에 이목이 쏠린다.
롯데그룹은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수사에 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등 이미지가 실추된 상황에 신 회장이 분위기 쇄신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되기 있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미국 하와이 오하우섬 코올리나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에 일정을 마무리하고 17일 오후 5시50분에 하와이-인천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한다.
신 회장의 귀국으로 롯데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신 회장이 이번 비리 사태에 대해 비리 관계자를 엄단하고 그룹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한 만큼 원칙 대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16일 검찰은 롯데홈쇼핑 대표로 재직하면서 납품업체 측으로부터 총 3억 원대의 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로 신헌 롯데쇼핑 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사장은 롯데홈쇼핑 임직원이 횡령한 돈 가운데 2억여 원을 상납받고 납품업체들이 건넨 리베이트 수천만 원을 챙기는 등 총 3억 원이 넘는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홈쇼핑 사건을 보고받고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롯데정책본부 개선실 차원의 대대적인 비리 감사와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지시했다.
신헌 사장의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만큼 신 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그룹 전 사업부문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신동빈 회장은 "검찰 조사와 내부 감사를 통해 부정행위가 밝혀질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잘못된 거래 관행에 의해 롯데홈쇼핑 비리 사태가 벌어졌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그룹 차원의 내부 감사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지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반면 재계 일각에선 롯데쇼핑 CEO 교체설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 취임 이후 세대교체가 확실해졌을 뿐 아니라 신상필벌과 공격 경영의 스타일을 한 만큼 이번에 CEO 교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