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실적 전망 엇갈림, 채널 기회 VS. 침식
[뉴스핌=정경환 기자]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게임주와 홈쇼핑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주가 상승률에서 게임 업체들이 선두권인 반면, 홈쇼핑 업체들은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선데이토즈는 연초 이후 지난 14일까지 306.84% 급등, 코스닥시장 대형주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컴투스와 CJ E&M 그리고 게임빌도 각각 57.74%, 52.79%, 49.23% 오르며 상승률 6위, 7위, 9위를 차지했다.
그 외 37.98% 뛴 위메이드를 비롯해 조이시티와 넥슨지티 그리고 액토즈소프트 등도 20% 안팎의 상승률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게임주들의 주가 강세는 출시 게임 흥행에 힘입은 실적 개선의 영향이 컸다. 아울러 중국 진출 이슈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게임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흥행 성과에 따라 차별화됐다"며 "2분기 이후에도 강한 실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를 지속해서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낚시의신'이 아시아권에서 흥행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조이시티도 분기별 실적의 방향성(우상향)이 뚜렷하고, 2분기 중국 진출이라는 강력한 모멘텀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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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00위권 게임·홈쇼핑 업체 올해 주가 등락률, 에프앤가이드. |
반면, 홈쇼핑 업체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같은 기간 GS홈쇼핑과 CJ홈쇼핑은 각각 23.51%, 17.18% 떨어지며 상승률 순위 97위, 99위에 자리했다.
홈쇼핑주 하락의 원인은 게임주와는 반대로 성장성에 대한 우려였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홈쇼핑 업체의 경우 실적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1분기 홈쇼핑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외형성장에도 불구, 모바일로의 채널 다각화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 폭이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올 3분기부터는 홈쇼핑주들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홈쇼핑 업체들의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라며 "원인은 외형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모바일 성장이 단순 채널 침식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과 업체별 인수합병(M&A) 이슈의 노이즈화 그리고 제7홈쇼핑 허가에 대한 우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성장률 저하는 TV와 온라인 부문 취급고 비중 차이(각각 60%, 35%)에 의한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온라인 취급고 비중이 상승하면서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경우 외형성장률은 3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