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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국제허브] ③ 주요국 '특화 허브' 잰걸음

기사입력 : 2014년04월15일 16:40

최종수정 : 2014년04월15일 17:05

홍콩·싱가포르 등 허브 구축 차별화

[뉴스핌=김연순 기자] "중국은 위안화가 글로벌 금융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역외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추진을 높이고 기축통화로서 기능을 할 수 있게 할 겁니다." (지난해 10월 뉴스핌·중국 인민망 주최 2013년 한·중 공동포럼에서 장쭝신 상하이 푸단대 교수)

중국 위안화의 결제규모가 확대되는 등 위안화 국제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가운데 홍콩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들도 위안화 국제허브 선점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금융허브, 물류허브 등 국가별 특성에 맞춰 위안화 허브 구상도 차별화되고 있다. 

15일 금융권 및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홍콩, 싱가포르, 대만, 영국 등이 위안화 국제허브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홍콩의 경우 외환, 증권시장, 무역금융 등 전 분야에 있어 위안화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중국시장개방의 시범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본시장연구원 안유화 연구위원(박사)에 따르면, 홍콩 내 은행을 통한 위안화 무역결제는 2010년 3692억위안에서 2012년 2억6325억위안으로 약 8배 가량 증가했다. 또한 저금리 예금에 한정돼 있던 역외 위안화 운용처도 채권, 펀드, 보험, 황금, 외환거래 및 무역금융 등 고수익 금융상품으로 다원화하고 있다.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 잔액은 2012년 말 2372억위안으로 전년대비 60% 증가했고, 지난해 기준으로 홍콩에서 위안화로 모집한 자금을 중국 본토 금융시장에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위안화 적격기관투자자(RQFII)의 한도도 기존 700억위안에서 2700억위안으로 4배 확대됐다. 이른바 위안화 허브의 완결된 구조다.

금융위원회 서재홍 국제협력관(국장)은 "위안화 허브에서 최종 단계는 자국 내에서 위안화 표시 딤섬본드 발행 등 금융시장 전체가 위안화로 거래될 수 있는 것"이라며 "진정한 위안화 허브 조건을 다 갖춘 곳은 홍콩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안유화 박사도 "홍콩은 가장 먼저 위안화 중국 역외 중심지 전략을 시작해 2004년 위안화 관련 업무 개시 이후 지속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중화권 국가인 싱가포르, 대만은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유럽 각국도 위안화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홍콩처럼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경쟁에 가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가포르는 2009년부터 위안화 해외무역 결제업무를 시작했고, 홍콩과의 차별화로 위안화 투자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싱가포르의 위안화 예금잔액은 1720억위안 규모로 홍콩 8270억위안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위안화 물류허브가 싱가포르의 전략적 시장이다.

대만은 2005년부터 일부 지역 금융기관에서 위안화 환전업무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기 시작해, 지난해 2월부터 46곳의 금융회사가 위안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RQFII 한도는 1000억위안으로 홍콩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유럽지역에선 영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위안화허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영국정부는 런던을 글로벌 위안화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위안화 역외 거래 중 영국 런던이 26%(2012년 기준)를 차지하면서 유럽지역 최대 위안화 거래허브로 부상했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위안화 거래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서재홍 국장은 "투자자들이 많은 곳은 위안화 채권 유통 허브, 무역거래가 많은 곳은 결제허브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중국 위안화에 투자할 사람은 많지 않고 무역거래가 많기 때문에 청산결제쪽으로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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