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고 주가 하락 추세 본격화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매파 색채를 보인 데 따른 경계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한 충격이 진정됐지만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에 대비,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골드만삭스는 24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통화정책 리스크가 미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예상보다 연준의 긴축 시기가 앞당겨질 경우 분명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단기적으로 주가 밸류에이션을 크게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밸류에이션 고평가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이날 모멘텀 주식을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골드만 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당장 연준의 통화정책이 주가와 밸류에이션을 깎아내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이는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집중해야 할 사안은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가 아니라 임금 상승 폭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기업의 이익률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수익성과 주가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조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해 주식시장에 충격을 줄 여지는 낮다고 판단했다.
올해 말까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25%까지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옐런 의장의 발언 중 실제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크게 수정된 사실을 엿보기는 어렵다고 골드만 삭스는 주장했다.
하지만 뉴욕증시의 상승 모멘텀은 꺾인 모습이다. 투자자들 사이에 차익 실현에 나서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샤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토드 사라몬 이사는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모멘텀 종목이 일격을 맞았다”며 “밸류에이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번지면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매튜 코플러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변동성과 리스크가 높은 섹터 및 종목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며 “주가가 한계 수위까지 올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제닛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한 충격이 진정됐지만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은 풀리지 않은 모습이다.
글렌메드 트러스트의 고든 폴러 최고경영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주가가 미끄러지는 시장 상황이 지금부터 펼쳐질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이를 극복하고 상승 추이를 지켜내려면 경제 성장이 탄탄하게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