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전약후강의 흐름을 보였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리스크로 인해 장 초반 3주간 최저치로 떨어졌던 유럽 증시는 미국 소매판매 지표 호조와 주가 상승에 기대 오름세로 돌아섰다.
14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는 22.06포인트(0.34%) 오른 6583.76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는 23.88포인트(0.26%) 상승한 9339.17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8.70포인트(0.43%) 오른 4384.56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는 1.02포인트(0.31%) 상승한 329.79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MICXE 지수는 장중 1% 이상 떨어졌으나 낙폭을 0.4%로 축소한 뒤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친러시아 분리주의파에 무장해제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 반테러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유니크레디트의 크리스틴 스토커 전략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강화될 수 있고, 이는 유럽 경제 전반에 악재”라며 “투자자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투자심리가 냉각, 유럽 증시는 초반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에 상승 탄력을 회복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1.1% 늘어났다. 이는 2O12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살아나면서 올해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미국과 유럽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종목별로는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의 IT 섹터 하락 압박이 유럽 증시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에릭슨이 4% 이상 떨어졌고, ARM 홀딩스가 2%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글렌코어 엑스트라타는 중국 컨소시엄에 페루의 구리 광산을 60억달러에 매각한 데 따라 1% 상승했다.
이밖에 푸조 시트로엥이 6% 이상 폭락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용 절감을 포함한 대책을 발표한 뒤 투자자들 사이에 ‘팔자’가 쏟아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