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모멘텀이 부재한 박스권 횡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중 중국 GDP가 발표되나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제한적인 등락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수급은 여전히 우호적인 상황이다. 다만 레벨 부담이 있어 외국인의 선물 매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는 환율과 주초반 입찰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83~2.91%, 5년물 3.10~3.21% 전망
지난 13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83~2.91%,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3.10~3.21%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82%, 최고치는 2.85%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89%, 최고치가 2.95%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3.10%, 최고치는 3.11%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3.18%, 최고치는 3.25%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08%p, 5년물은 0.11%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13%p, 5년물도 0.15%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87%로 지난주 종가보다 1.4bp 높았고, 5년물은 3.15%로 전주 종가보다 0.7bp 상승했다.
◆ 박스권 등락..매파 이주열 및 환율 주목
미국 고용지표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첫 금통위라는 대형 이벤트도 박스권 이탈 유인이 되지 못했다. 환율이 1040원선을 하회해 이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주초반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해 호재로 작용했으나 금통위 관망과 모멘텀 부재로 강세폭은 제한됐다. 다만 30년물 입찰이 무난하게 마무리되며 장기물 매수세가 지지됐다.
주중 코스피의 상승과 환율 하락에 채권 금리는 등락을 거듭했다. 주후반 금통위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인식이 확산돼 기자설명회를 기점으로 채권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이 총재 임명으로 소폭 불거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또다시 꺾였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모멘텀이 없는 박스권 심리가 지지됐다. 외국인 선물 포지션에 주목하는 수급장세가 이어졌다.
◆ 모멘텀 부재..견조한 박스권 장세
이번 주 채권시장은 모멘텀이 부재한 박스권 횡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채 10년물은 3bp 하락한 2.62%를 기록했다. 뉴욕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미국 지표가 호조를 보여 금리 하락폭은 제한됐다. 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0.5% 상승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 비농업고용지표와 금통위에도 박스권은 쉽사리 깨지지 않았다. 이번 주 대기 중인 이벤트는 변동성을 키울 유인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국 1분기 GDP가 발표되나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제한적인 등락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동부증권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중국 펀더멘털은 일정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이라면 수급 및 가격논리에 따라서 금리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은 여전히 우호적인 상황이나 레벨 부담이 있어 외국인의 선물 매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는 환율과 주초반 입찰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송선범 팀장은 "미국과 중국의 지표에 연동하는 모습 속에 지난 금요일 일중 순매도로 돌아선 외인의 국채선물 매매 방향이 키가 될 듯한데 매도 기조가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KTB 자산운용 김영욱 차장은 "중국 경제지표, 박스권 하단 수준인 미국채 금리의 방향성, 환율추이, 외국인의 선물 매매 등 고려해야할 변수는 많으나 레벨 부담과 우호적인 수급 상황으로 인해 박스권을 이탈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4일에는 2조원 규모의 국고 5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다음 날 미국에서는 4월 NAHB 주택지수가 발표된다. 16일에는 미국 3월 신규주택착공과 건축허가 지표가 발표되며 중국에서는 3월 소매판매지수와 1분기 GDP가 공개된다.
17일에는 국내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18일 미국시장은 성금요일로 휴장한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