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 연초 이후 상승률 3.36%, 한계 수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를 필두로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IT 섹터의 가파른 주가 하락이 확산되는 가운데 다음 차례는 정크본드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종료 움직임에도 불구, 선진국의 초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정크본드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거듭 갈아치웠다.
하지만 파죽지세로 오르던 기술주가 꺾인 것처럼 정크본드 역시 상승 열기가 급랭할 것이라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IT 섹터의 급반전에서 보듯 영원히 오르는 것은 없다는 얘기다.
(사진:신화/뉴시스) |
11일(현지시각)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미국 하이일드 본드는 연초 이후 3.3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2개월 사이 상승률은 7.42%에 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이일드 본드의 강세 흐름이 한계 수위를 이미 넘어섰다고 경고하고 있다. 추가적인 리스크 감내는 부적절하다는 얘기다.
페이든 앤 라이겔의 사부르 모이니 하이일드 펀드 매니저는 “정크본드 시장에 매커니즘의 변화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2~3년 전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한 시장”이라며 “정크본드 매입을 검토하는 투자자라면 현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리스크를 어디까지 더 감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크본드의 랠리에 불을 당긴 것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중앙은행의 사상 최저 금리와 유동성 공급이다.
저금리로 인해 기업 디폴트율이 떨어진 데 따라 정크본드 시장의 투자 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정크본드의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밸류에이션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블랙록의 마이클 프레데릭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특정 섹터의 경우 수익률에 비해 리스크가 지나치게 높아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디폴트율이 이미 상승하기 시작했고, 이는 정크본드의 투자 리스크를 더욱 높인다는 지적이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정크등급 회사채 디폴트율은 1월 1.7%에서 연말 2.5%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바클레이스의 브래드 로고프 신용 전략 헤드는 “섹터별로 리스크가 차별화돼 있다”며 “소매업종과 광산업의 경우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