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10일 채권시장 금리가 상승했다.
전날 미국 시장을 반영해 강보합 출발한 시장은 장초반 외국인 선물 매수에 강세 시도를 이어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판단에 기자설명회를 기점으로 약세 전환했다. 이 총재의 지명 이후 소폭 불거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또다시 꺾인 탓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약세폭은 제한됐다. 시장참여자들은 금리 인상도 쉽지 않겠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약세폭을 만회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환율을 주목할 필요는 있으나 박스권을 돌파할 만한 유인이 없어 당분간 좁은 레인지 속 캐리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를 전거래일보다 0.4bp 오른 2.860%로 최종고시했다. 5년물은 전거래일보다 0.6bp 상승한 3.149%, 10년물은 1.4bp 오른 3.533%를 기록했다.
20년물은 전거래일보다 1.0bp 오른 3.741%를 기록했고 30년물은 0.4bp 상승한 3.824%로 거래를 마쳤다.
통안증권 1년물은 전거래일보다 0.3bp 오른 2.650%로 마감했다. 2년물은 전날보다 0.5bp 상승한 2.772%로 장을 마감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2.65%로 집계됐다.
3년 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보다 2틱 상승한 105.78로 마감했다. 105.72~105.89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이 351계약, 은행이 3071계약을 순매도했고 증권·선물이 3441계약을 순매수했다.
10년 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 종가대비 14틱 내린 112.25로 마감했다. 112.06~112.59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이 891계약, 은행이 2673계약을 순매도했고 증권·선물이 2975계약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은행의 한 매니저는 "현물은 보합인 가운데 선물이 밀리긴 했는데 저가매수도 많았다"면서 "오늘 이주열 총재 멘트는 한은 출신답게 다소 매파적이었는데, 이 총재 지명 이후 다시 불거진 일부 금리 인하의 기대가 다시 줄어들며 선물이 밀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밀리는 것도 제한이 있는 상황이며 금리 인상 또는 인하에 대한 유인이 없다"며 "장중 약세폭을 소폭 회복한 것은 인상도 쉽지 않겠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은 박스권내 캐리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환율 하락이 당분간 지속돼 외국인도 눈치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다만 원화 강세가 장기화되기도 했고 레벨부담도 있어 지난주 좁은 레인지 흐름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