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환율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은 이 총재의 발언을 당국 개입으로 해석하는 반응이다.
이 총재는 최근 환율 변동성에 대한 질문에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게 맞지만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쏠림현상 생기면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 못 할 수 있다"면서 "쏠림현상이 발생할 때는 안정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변동성 확대에 따른 쏠림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6.40원 내린 1035.00원으로 개장해 1031.40원에서 저점을 찍으며 1035원을 하회했다.
점심 무렵부터 환율은 뚜렷하게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 총재의 환율 관련 발언 이후부터 현재까지 (오후 2시 45분 기준) 1040.68원으로 4원가량 레벨을 높였다.
금통위가 열렸던 11시 30분 무렵부터 본격적인 상승폭을 넓힌것으로 미루어보아 금융당국의 발언에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금일 장이 어디까지 하락하는가 등에 대한 답은 당국 손에 달려있다"며 "당국이 막는 분위기면 하락이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선물 이대호 연구원은 "이 총재가 원칙적인 발언에 경고성 발언을 더했다"며 "쏠림 현상을 시장기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언급했기 때문에 이를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환율이 낙폭을 줄이는 것은 기재부와 한은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