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동일, 이준, 김민정, 김지원, 윤상현이 8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tvN '갑동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소연 기자] |
[뉴스핌=이현경 기자] 최근 SBS ‘신의 선물’ ‘쓰리데이즈’ 등 미스터리 추리극이 흥행하면서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tvN ‘갑동이’에도 시선이 자연스럽게 쏠렸다.
8일 서울 용산CGV에서 tvN 새 금토드라마 ‘갑동이’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조수원 감독, 권음미 작가, 배우 윤상현, 성동일, 김민정, 김지원, 이준이 참석했다.
이날 권음미 작가는 ‘갑동이’에 대해 “화성 연쇄살인사건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극중과 실제 사건의 발생 시기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갑동이’를 기획하기 위해 국회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고 있을 때 미결된 사건, 미지의 범인에 대해 생각해 봤다. 이 이야기를 통해 공소 시효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갑동이’는 가상의 도시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벌인 범인 ‘갑동이’를 찾기 위해 저마다 자신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다. 갑동이와 연을 끊기 위해 형사가 된 하무염(윤상현), 일탄 부녀 연쇄살인사건 담당 과장 형사 양철곤(성동일), 정신과 수련의 오마리아(김민정), IQ 150에 싸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류태오(이준), 웹툰 작가 마지울(김지원) 등이 갑동이와 관련된 상처를 갖고 있다. 이들간의 연결 고리를 풀어가는 방식에 시선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갑동이’ 내 관전 포인트는 감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하무염과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 형사 양철곤의 대립도 눈여겨 볼만하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권음미 작가 [사진=강소연 기자] |
이어 권 작가는 “‘살인의 추억’이 1980년대의 묘한 패배적 분위기를 반영했다면 ‘갑동이’는 범인을 체포함으로써 사건이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결말의 차이 그리고 공소시효에 대한 이야기에 무게를 둘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성동일은 “‘살인의 추억’이 다큐멘터리에 가까웠다면 ‘갑동이’는 범인을 잡아야 하는 극중 인물들의 상처가 전개될 것이다. 이들을 치유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주의 깊게 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수원 감독은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스릴러 극 전쟁에 뛰어든 것에 대해 “장르 물이 많아 사실 부담스럽다. 하지만 ‘갑동이’는 추리극보다 상처받은 주인공들이 환경을 이겨나가는 드라마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성동일은 미 완결된 연쇄살인사건과 범인들에 대해 말했다.
성동일은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에서 실제 아이의 부모님이 범인으로 오해를 받았다. 결국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셨다. 이 사건이 모티브가 된 영화 ‘아이들’ 촬영에 대해 피해 아이의 어머니께서 거부하시다가 끝내 허락하셔서 찍을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상황을 살펴보니 피해자들은 범인으로부터 도대체 우리 아이를 해친 이유를 알고 싶어하더라. 이유도 모르고 죽어 나가야하는 지, 사건의 진실을 알고는 있어야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배우 성동일이 8일 진행된 tvN '갑동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소연 기자] |
이뿐만 아니라 '갑동이'는 배우들의 파격적인 변신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간 드라마에서 밝은 캐릭터를 연기한 윤상현의 스릴러극 도전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양면성을 지닌 인물을 선보이는 김민정,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 이준의 싸이코패스 연기, 애드리브 없이 정극 연기로 승부를 걸겠다는 성동일 등이 합세했다. '갑동이'가 '응답하라 1994' '응급남녀'에 이어 tvN 금토드라마에 흥행의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갑동이’는 오는 11일 밤 8시40분에 첫 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