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규모 48억달러…작년 12월 이후 '최대'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기업공개(IPO)시장이 이번 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일부터 10일까지 총 14개 기업이 미국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 단위로는 지난 2007년 11월 16일 이후 가장 많은 IPO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 : AP/뉴시스] |
이들 기업들이 모두 계획대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총 조달 금액은 48억달러(약 5조568억원)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주간 IPO 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작년에는 미국 호텔기업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가 단독으로 IPO를 실시해 27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이번 IPO 중에서는 자동차대출 기업 앨리 파이낸셜의 상장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앨리 파이낸셜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미국 재무부는 오는 9일까지 총 25억달러 어치의 앨리 파이낸셜 주식을 매각할 방침이다.
8일 상장 예정인 호텔 체인업체 라 퀸타(La Quinta)는 총 7억25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라 퀸타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사인 블랙스톤이 소유하고 있다.
이 같은 상장 봇물은 작년 IPO 열풍을 이끌었던 시장 상황이 올해에도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S&P500 등 미국증시가 사상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을 뿐더러 미국증시에 초점을 둔 뮤추얼펀드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번 주부터 시작될 어닝시즌과도 연관성이 높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알코아의 실적발표로 시작될 이번 어닝시즌에 펀드 매니저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서둘러 상장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부 기업 및 은행들이 봄 휴가를 앞두고 투자설명회를 마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다만 최근 고성장주 매도세와 상장기업들의 부진한 초기 성적 등은 시장에 다소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최근 상장을 실시한 '캔디 크러시' 개발업체 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가 그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26일 킹디지털은 상장 첫날 거래에서만 주가가 15% 가량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