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5% 수익률, 지난해 4.5% 손실에서 반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까지 수년간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했던 캐리 트레이드가 올들어 강한 반전을 이뤄 관심을 끌고 있다.
통상 저금리 국가에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국가의 통화나 자산을 매입, 차익을 올리는 투자 기법인 캐리트레이드는 지난해까지 글로벌 전반의 저금리 기조 및 선진국의 부양책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매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들어 수익률이 강하게 반전을 이루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중앙은행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해 작동이 마비됐던 캐리트레이드가 제기능을 되찾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집계하는 글로벌 캐리트레이드 지수는 지난 2월 이후 5%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4.55% 손실을 기록한 데 반해 커다란 변화다.
지수는 지난 2009년 18%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캐리트레이드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제프리스의 조나단 웹 외환 전략가는 “지난 수년간 캐리트레이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지만 최악의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리스크 여건이 우호적이며, 이 때문에 캐리트레이드로 대규모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HSBC는 캐니트레이드의 사이클 회복이 이제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연초 이후 전반적인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이 하락하는 추세이며, 이를 이용한 최상의 수익률 전략은 고수익률 통화를 매입하는 것이라고 HSBC는 강조했다.
특히 ‘취약한 5개국’으로 분류되는 터키 리라화와 남아공 랜드화, 브라질 헤알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및 인도 루피화 등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캐리트레이드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내년 이맘쯤이면 거래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을 주축으로 선진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서거나 이를 적극 저울질하면서 캐리트레이드가 활황을 이룰 것이라는 얘기다.
뉴질랜드가 이미 금리인상에 나섰고, 내년 영국과 미국이 긴축을 실시하면서 국가간 금리 격차가 확대돼 캐리트레이드에 훌륭한 조건이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도 올해 미국의 장기물 금리가 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머징마켓의 무역수지 흐름이 개선될 경우 캐리트레이드의 수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