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가치주 2.2% 상승, 성장주는 1.1% 하락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에게 소외 받았던 가치주가 연초 이후 두각을 나타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형 가치주의 상승률이 성장주를 앞지른 것. IT를 중심으로 가치주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데다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가치주 ‘사자’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가치주의 상승률이 성장주를 두 배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가치주로 구성된 러셀1000 밸류 인덱스가 지난 3월 2.2% 상승한 한편 연초 이후로는 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성장주 주가 추이를 나타내는 러셀1000 그로스 인덱스는 3월 1.1% 하락했고, 연초 이후 상승률은 1.6%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와 커다란 반전이어서 주목된다. 지난해 하반기 성장주가 18% 급등, 가치주 상승률인 13%를 크게 앞질렀다.
연초 이후 이 같은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경기가 꾸준한 호조를 보이면서 통상 이익 증가폭이 저조한 가치주가 비즈니스를 확장, 이익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모간 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앤드류 슬리먼 매니징 디렉터는 “경기 회복이 탄탄하게 이뤄질 때 이익 성장이 성장주 이외 다른 영역으로 확대되게 마련”이라며 “이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이유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가치주가 강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성장주가 높은 상황이다.
러셀1000 밸류 인덱스는 향후 12개월 실적을 기준으로 17배에 거래, 과거 10년 평균치에 qlo 6% 높은 수준이다.
반면 러셀1000 그로스 인덱스는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22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과거 10년 평균치보다 10% 웃도는 수치다. 또 지난해 밸류에이션인 21배보다 오히려 높다.
아스터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노박 매니징 디렉터는 “대다수의 성장주들이 펀더멘털 대비 크게 고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노던 트러스트의 매튜 페론 글로벌 주식 헤드는 “연말까지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일 전망”이라며 “하지만 이익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