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업 초기단계로 수익성 예측 어려워..투자심리 위축도 ‘한몫’
[뉴스핌=이동훈 기자] 리모델링 수직증축 시행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난해 말 이후 고조되던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았다.
수직증축 허용 이후 매도 호가가 뛴 탓에 최근엔 추격 매수세가 실종된 상황이다. 개발 이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적다는 것도 시장이 차분해진 이유다.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추진하고 있는 정자동 '느티마을공무원 3단지' 모습 |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당과 일산 등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의 시세가 약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개발 기대감에 시세가 연초 1000만~2000만원 뛰었지만 최근엔 거래 및 시세 변동이 거의 사라진 것이다.
경기 정자동 ‘느티마을공무원 3단지’ 전용 58.7㎡는 이달 4억1500만~4억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초 리모델링 수직증축 추진으로 1500만원 정도 뛰다 보합세로 바뀌었다.
단지 인근 청솔공인중개소 사장은 “거래가 늘어야 시세 상승에 힘을 받는데 한 달 거래량이 1~2건에 불과하다 보니 집값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리모델링 사업 초기인 만큼 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이후 주택경기가 한풀 꺾인 것도 거래가 활기를 띠지 못하는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바로 옆 ‘느티마을공무원 4단지’ 전용 58.1㎡는 지난 2월 시세가 3억5000만~3억6000만원으로 전달대비 500만~1000만원 올랐다. 이후에는 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리모델링 사업의 시작 단계인 추진위원회 승인을 마친 상태다.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을 거쳐 사업 종료까지 최소 3~4년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조합설립을 마쳐 상대적으로 사업단계가 빠른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연초 전용 51.6㎡는 지난해 연말대비 1000만원 오른 3억6000만~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이달엔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급매물의 경우 3억4000만원이면 매입할 수 있다.
추진위 승인 단계인 일산 대화동 ‘성저삼익’ 전용 78㎡는 이달 시세가 2억8000만~2억9000만원이다. 이는 연초대비 500만원 정도 오른 것. 최저 급매물은 2억5000만원 수준이다.
대형 건설사 주택사업부 한 관계자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대상인 건축연한 15년 이상 공동주택이 전국에 400만가구에 달해 리모델링 시장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전국을 통틀어 리모델링 실적이 1년에 한 건 정도에 불과해 수익성을 예측하기 어렵고 인구 유입이 적은 1기 신도시에 사업장이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활성화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