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그룹이 최근 후계 구도를 염두해 둔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향후 3-4년간 준비를 거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이후 지주사 분할을 통해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3일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되어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며, 결국에는 자녀들끼리 계열분리를 정착화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몇 단계의 인적분할 없이 지주회사 전환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것이므로 향후 3~4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결국에는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는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회사로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꼽았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누어서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런 과정에서 삼성SDS 가치를 상승시켜 현물출자 용도로 사용하면서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지배 구조 변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 측면에서는 삼성SDI, 삼성전자, 호텔신라, 삼성물산, 제일기획, KCC, 삼성카드 등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는 3세 경영의 신뢰성이 뒷받침 되어야 하므로 신수종 사업에서는 2차전지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SDI 성장성에 주목해야 하며, 현재 3세들이 실질적인 대표이사로 있는 삼성전자, 호텔신라,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에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에버랜드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야 하기 때문에 KCC 및 삼성카드에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