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합병으로 원가혁신 과제
[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SDI는 제일모직 흡수합병을 계기로 2차전지 소재 내재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핵심소재들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가혁신을 위해서는 내재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2차전지의 '원가혁신'을 위해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분리막'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분리막은 충전과 방전시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단락되는 것을 방지하는 소재다. 2차전지의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양극활물질보다 낮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분리막이 압도적으로 높다.
분리막 시장은 일본과 미국 업체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일본의 토넨(Tonen),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미국의 셀가드(Celgard) 등이 각각 20%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이어 한국의 SK이노베이션이 10% 넘는 점유율로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리막은 기술장벽이 상당히 높다. 그만큼 높은 수익성이 확보된다. 분리막 사업부별로 분석하면 상위업체들은 대부분 5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삼성SDI로서는 2차전지 소재 내재화를 통한 원가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까지 이같은 수익성 확보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중대형 전지 시장은 2015년까지 3배 정도의 성장이 예상되므로 매출은 따라서 성장할 것이나, 수익성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되기 어렵고 강력한 단가인하 압력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도 높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제일모직의 분리막 상용화 시기를 내년 정도로 보고 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핵심 사업 부문인 2차전지 소재 중에서는 제일모직이 분리막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사업화는 내년 이후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제일모직 관계자는 "현재 개발을 진행중"이라며 "양산 시기는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