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외하면 상장사 수익성 '뚝'..순익 22% 급감
[뉴스핌=송주오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순이익의 절반을 책임졌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의 수익성은 그만큼 나빠진 셈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6% 줄고, 순이익은 22%나 급감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일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2013 사업년도 결산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증권 시장 12월 결산법인 494개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813조8829억원, 영업이익은 100조99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보다 1.84%와 4.85% 증가한 수치다. 이들의 순이익은 61조7407억원으로 전년대비 4.37% 줄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순이익(연결기준) 30조4747억원으로 전년 23조8454억원에 비해 6조6295억원이 늘었다. 이는 494개사의 전체 순이익의 49.35%에 해당하는 액수다.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삼성전자 순이익을 빼면 상장사 순이익은 반토막 나는 셈이다.
전체 상장사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 2009년 19.5%에서 2010년 19.9%으로 소폭증가했다가 2012년에는 30.4%로 급증했다. 지난해 49.35%를 차지해 1년 만에 비중을 20% 가까이 더 늘렸다.
국내증시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성장세를 지속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매출액(13.72%)과 영업이익(26.63%), 순이익(27.08%) 등 실적 지표가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반면 시가총액 2위 기업인 현대차의 경우 매출액(87조3076억원)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48%, 0.75% 줄었다. 영업을 해도 오히려 수익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실적을 보면 기업들이 어려움에 빠졌음을 실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6% 줄고, 순이익은 22%나 급감했다. 지난해 기업의 영업활동 환경이 그만큼 안 좋았다는 의미도 되지만 기업 경쟁력이 악화됐음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상장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호전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연결기준)은 139.61%에서 지난해 133.35%로 6.26%포인트 감소했다. 저성장 기조 속에서 기업들이 빚을 갚거나 설비투자를 줄여 현금 확보에 주력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이끄는 전기전자 업종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4.63% 늘었다. 이외 섬유의복(68.02%)과 의약품(37.72%)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건설업은 건설경기 침체를 반영하듯 적자전환했고 화학은 18.68%, 운수장비는 16.25%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