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HMC투자증권은 1일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결정이 삼성그룹의 핵심소재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SDI가 제일모직 흡수합병을 통해 소재, 부품, 시스템 사업의 전문역량 통합으로 초일류 소재 및 에너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1대 0.4425482의 비율로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삼성SDI가 신주를 발행해 제일모직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SDI로 오는 5월 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번 합병으로 삼성SDI는 2차전지, 케미칼, 시스템 솔루션, 전자재료의 4각 사업구조를 구축하게 됐다"며 "사업이 종료된 CRT와 철수가 예정된 PDP사업부, 경쟁력 회복이 요원하던 태양전지 사업부로 인해 미래가 불투명했지만 신 성장동력을 얻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합병이 단기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기는 힘들지만 안정적인 사업구조 및 연구개발(R&D) 시너지 측면에서 중장기적 경쟁력 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제일모직의 소재 기술을 활용한 2차전지 분리막 및 플라스틱배터리 팩 사업 강화, ▲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전문 역량을 활용한 전자재료 사업 강화, ▲삼성SDI의 자동차 부문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한 제일모직의 케미칼 부문 판매역량 강화,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 및 배터리 디자인의 통합 솔루션 제공 등이 기대요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이미 합병비율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제일모직도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단기에 어느 종목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는지는 숏 커버등 수급적인 측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미 합병비율이 정해져 있어 삼성SDI의 주가가 못 오르면 제일모직의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넌센스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삼성SDI를 톱픽으로 선정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