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 신임투표 성격…야당, 에르도안 총리 부정부패 비난
[뉴스핌=김동호 기자] 터키가 시장과 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지방선거를 30일(현지시각) 실시한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지난해 비리 스캔들로 타격을 받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정권에 대한 국민투표라는 성격도 갖고 있어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최근 두 달 동안 총리와 측근 관련 비리 폭로가 이어졌으며, 터키 정부는 이에 대응해 트위터, 유투브 등의 접속을 차단하는 등 강경 대처에 나서고 있다.
집권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의 에르도안 총리는 물론 주요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치다르올루 대표는 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터키 주요 도시를 돌며 거리 유세에 나섰다.
이날 투표는 오후 5시(현지시각)에 종료된다. 현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당인 AKP가 전국 득표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의 시장선거 결과는 전국 득표율만큼이나 중요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스탄불에서는 집권여당 후보가 박빙의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앙카라에서는 여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년간 터키를 통치한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선거는 독립을 위한 싸움이며 미래를 위한 투쟁”이라며 “우리 조국을 사랑하는 모든 시민들이 제 손을 잡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클르치다르올루 CHP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를 터키의 미래를 결정할 역사적인 선거로 규정하며 현 정부의 부정부패 의혹을 비난했다. 그는 “집권 여당은 터키 공화국에 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우리는 ‘국가’가 되는 것을 중단한 터키를 재건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