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31~4/4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 개선에 힘입어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00p 선 돌파에 대한 부담감으로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로존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주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그로 인한 부양책 기대감에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주간 기준 약 2.4% 상승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4월 첫째 주 코스피는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간 6조1000억원 순매도한 외국인이 지난 26일 이후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많이 낮추어진 상황이고, 점진적인 리스크-온 환경을 예상할 때 중소형주로의 지나친 쏠림보다는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 21일까지 10일 연속 순매도하며 2조원 가량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지난주에는 25일 하루를 제외한 나흘 간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약 500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 이후 한국 주식시장의 수익률(달러 기준)은 MSCI 편입 49개 국가 중에서 42위를 기록 중"이라 "하지만, G2(미국,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이미 바닥권까지 하락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향후 한국 주식시장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수급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박스권을 뚫고 2000p 선을 넘어서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및 유럽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국면"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가 반등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재차 1980~2000p의 매물벽에 근접함에 따라 기관들의 차익매물 출회의 매물소화 과정이 불가피하다"면서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이러한 매물소화 과정이 진행된 이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그는 "코스피 상승 탄력 둔화를 기회로 그 동안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크고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에너지, 건설, 소프트웨어, 화학, 조선 업종 등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