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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스마트 리더십"

기사입력 : 2014년04월30일 15:17

최종수정 : 2014년05월07일 08:43

창의와 상생,도전의 융합코드

[뉴스핌=이강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집단 '삼성(三星)'의 미래를 이끌 파워리더다. 현재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보좌하고 있지만 이미 '이재용 시대'는 시작됐다.

이 부회장에 대한 평판은 '21세기 소통의 리더십'으로 모아진다. 개발 산업화 경제시대의 '나를 믿고 따르라'는 이른바 20세기 카리스마 리더십이 아니라 창의와 상생, 도전이 융합하는 스마트 리더십으로도 불린다.

"그는 각종 회의에서 자신의 뜻과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일단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난 뒤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을 즐겨한다." 삼성 내부의 한 고위 임원이 이 부회장의 스타일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다.

이는 사실 할아버지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에서 부친 이 회장으로 이어져온 부분이다. 호암이 이 회장이 부회장 시절 직접 붓으로 써준 '경청(傾聽)'이라는 글귀는 잘 알려진 일화다. 이 회장은 경청과 더불어 호암에 물려받은 '삼고초려(三顧草廬)'도 이 부회장에게 대물림했다.

실제 이 부회장의 성품에 대해서는 나쁜 평가보다는 좋은 평가가 월등히 많다. 단순히 오너인 이 회장을 이을 후계자라는 점 때문이 아니라 그를 한번이라도 만나본 사람들은 "잘 생기고 매너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185cm의 훤칠한 키인 이 사장은 일단 외모에서부터 세련되면서도 부드럽다는 이미지를 상대방에게 준다. 특히 부드러운 눈매가 주변 사람을 편하게 만든다. 외적인 소프트함은 그가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배어나온다고 한다.

  ◆소년 이재용, 교우관계 좋은 반듯한 모범생

'소년 이재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부회장의 성품은 잘 나타난다. 가정교육을 잘 받고 자랐는지를 엿볼 수 있다.

삼성가(家)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재계 인사는 "소년 재용이는 장충동 할머니(고 박두을 여사)와 하루를 보내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었다. 장충동 집 2층에서 주말이면 사촌들과 모여 잠을 자고, 할머니와 집안 잔디밭 잡초를 뽑는 걸 좋아했다"고 전했다.

학창시절 이런 화목한 환경은 이 부회장의 생활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삼성 아들'이라고 불렸지만 여느 학생과 별반 다르지 않게 학창시절을 보낸 것이다. 

재벌가의 도련님이었지만 평소에 버스를 이용해 학교에 등교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리더십은 강했다. 고교시절에는 모범학생 중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매사에 성실했고 당시 정·재계 인사들 자제가 많이 다니는 것으로 유명했던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장(반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한 고교 동창생은 "삼성 아들로 통했던 재용이는 학창 시절에도 교우관계가 매우 좋았다"면서 "가끔씩 재용이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퍼질 때 그를 아는 동창생들은 '그럴 친구가 아닌데'라면서 피식 웃고 넘긴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 경기초등학교(1981년), 서울 청운중학교(1984년), 서울 경복고등학교(1987년)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87학번)에 입학한 후에는 동기생 등 주변과의 교류가 많지는 않았다고 한다. 민주화의 열망이 부풀어 올랐던 격동의 시기여서 재벌가 입장에서는 캠퍼스 활동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대학시절 이 부회장은 재벌가답지 않게 단정한 옷차림으로 튀지 않는 청년으로 기억되고 있다.

대학에서 동양사학을 선택한 것은 호암의 뜻이 컸다고 한다. 호암은 "경영이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학부과정에서는 사학이나 문학 같은 인문과학을 전공하고 경영학은 외국유학을 가서 배우면 좋을 듯 하다"고 조언했다.

이 부회장은 이후 일본 게이오대학원(1995년)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2001년)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는 부친 이 회장이 "일본과 미국을 배워야 한다. 미국을 먼저 보고나서 일본을 나중에 보면 일본문화의 섬세함과 일본인의 인내성을 알기 힘들다. 유학을 가려면 일본에 먼저 가라"고 권유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영 체험..리더십 높이며 글로벌 인맥 형성

이 부회장의 성장기가 평탄했다면 경영수업에 참여한 이후에는 실패와 성공의 다양한 경험을 체득했다. 어느덧 그는 이런 과정을 거쳐 이제는 '삼성의 얼굴'이 됐다.

이 부회장에게 가장 큰 시련은 아무래도 'e-삼성의 실패'와 '삼성특검'이다. 하지만 경영의 첫 실험작인 e삼성의 실패는 그에게 경영이란 무엇인가의 가르침으로, 삼성특검은 경영인으로서의 자신을 살피고 다지는 보약이 됐다.

특히 삼성특검 당시에는 무보직 해외 순환근무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백의종군했다. 당시에는 특검 여파로 날선 여론의 칼날을 비켜가야 한다는 생각이 없지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당시 글로벌 시장을 돌며 쌓은 네트워크가 두고두고 삼성 오너로 자양분이 되고 있다.

당시 인연을 맺은 IBM,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의 최고경영진들과 두터운 신뢰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스타 최고경영자들과도 현재 활발하게 교류 중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부회장의 인맥지도는 그 폭이 상당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내로라하는 재계 총수들과의 인맥이 눈길을 끈다.

단적으로 이재현 CJ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남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사촌지간은 두말할 것도 없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이 모두 경복고 동문이다.

최태원 SK 회장의 경우는 이 부회장이 최근 직접 서울구치소에 면회를 갈 정도로 돈독한 사이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라는 사업 파트너 차원에서도 평소 다양한 협력관계를 의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도 막역한 사이다. 사석에서 정 부회장은 자신보다 2살 위인 이 부회장에게 형이라고 부르며 잦은 만남을 갖는다. 이 부회장이 업무용차로 현대차 세단을 대부분 이용하는 것도 이런 인연이 한 몫한다. 이 모임에는 이웅렬 코오롱 회장, 조현준 효성 사장 등도 자주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임성욱 세원그룹 회장,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 장선윤 블리스 사장 등이 게이오대학원, 하버드대학원 인맥과도 교류 중이다.

또한 서울대 동문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85학번)과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86학번)과는 가끔씩 만나 IT업계 트렌드와 소프트웨어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 부회장은 삼성 경영에 참여한 이후 입사 초기까지는 가까운 고교, 대학 동기생들과 어울리기도 했지만 수년전 부터는 경영에 몰두하면서 자주 만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재용 시대 대비한 포진..최지성 실장 활약

이 부회장의 삼성 내 소통의 핵심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투톱체제다. 공식적으로 이재용 사단은 없지만 최 실장이 삼성 컨트롤타워의 수장이 되면서 이 부회장 시대를 대비한 인사는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특히 이 부회장은 최 실장과는 각별하게 교류하고 있다. 최 실장은 회장 비서실을 거쳐 반도체, 디지털 미디어,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 분야를 두루 거친 인물로 디지털 미디어 총괄사장 시절부터 이 부회장과는 함께 호흡하며 때로는 가정교사 역할로 활약 중이다.

이 부회장과 최 실장이 집중 조명된 것은 지난 2010년 말 이 부회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시기다. 당시 삼성은 내부에서 이학수-김인주-최광해로 이어지던 재무통 3인방을 뒤이을 '젊은 피' 수혈작업을 진행했고 이때 최 실장을 중심으로 약진한 50대 젊은 인재들이 현재까지 이 부회장과 행보를 같이하고 있다.

기술 인재의 측면에서는 휴대폰 사업을 갤럭시 시리즈로 단숨에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려놓은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과 스킨십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핵심 최고경영자로 자리잡은 윤부근 사장과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밖에도 김재권 사장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운영실장으로 옮긴 이후 해외영업망을 관리하며 손발을 맞추고 있고, LED사업 전문가로 활약하던 조남성 사장도 제일모직으로 이동하면서 글로벌 첨단소재사업에서 이 부회장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나 세트제조담당 김종호 사장 등도 차세대 통신기술, 글로벌 제조역량 강화의 이 부회장 코드에 발맞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968년 서울 출생
-1981년 서울 경기초등학교 졸업
-1984년 서울 청운중학교 졸업
-1987년 서울 경복고등학교 졸업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 입사
-1992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졸업
-1995년 일본 게이오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2001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2003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
-2007년 삼성전자 최고고객총괄책임자(CCO) 전무
-2010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
-2010년 삼성전자 사장
-2013년 1월~ 삼성전자 부회장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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