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회장, 장병수 이사 법적 공방 예고
[뉴스핌=서정은 기자] '가짜주총' 파문을 겪고 있는 누리플랜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상우 회장과 장병수 이사 측의 가짜주총 논란과 지분 양수도계약 이행 논란까지 겹치면서 양 측은 법적 공방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누리플랜 이상우 회장 및 누리플랜 전 경영진은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 장병수 이사 등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선임 가처분 신청 소송을 냈다. 아울러 전일 가짜 주총결과 장병수 측이 참석주주의 의결권 주식수를 뻥튀기했다며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누리플랜 주가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
이들에 따르면 장병수 이사 측이 제출했던 주주총회 명부를 보면 의결권 주식인 156만3947만주보다 실제로는 17만8334주가 모자라는 138만5613주로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에 못미친다는 것.
이에 "이번 참석주주명부는 특히 단순착오가 아닌, 의결권 주식수의 의도적 부풀리기 의혹을 일으킬만한 충분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장병수 이사 측은 이에 대해 자신들이 개최한 주총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법적 공방을 예고한 상태다.
'가짜주총'외에 논란이 되는 부분은 또 있다. 지난해 이 회장과 장 이사가 지분 양수도 계약을 맺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이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한 공시는 나와있지 않은 상태.
이규홍 누리플랜 상무는 "지난해 4월 이 회장과 장 대표가 이회장 지분 일부에 대해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며 "하지만 장 대표가 대금 지급을 미루면서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씨 측 관계자는 "장병수 대표와 이상우 회장이 약속했던 대로 경영권 양수도가 이뤄졌으면 분쟁의 소지가 없었을 것"이라며 "마지막에 이상우씨가 말을 바꾸면서 분쟁이 생겼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누리플랜은 내홍을 겪으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총 3차례나 대표이사가 바뀌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2일 누리플랜은 이일재, 이충우 각자대표에서 이일재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고 그해 12월 26일 경영의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이일재, 이상우 공동대표 체제로 바꿨다고 공시했다. 이후 지난달 28일 이상우 대표이사로 바뀌었다고 다시 공시했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누리플랜의 주가는 사흘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누리플랜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190원, 2.02% 내린 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