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결과 허위로 제출"…법적 공방 예고
[뉴스핌=최영수 기자] 도시경관조명 전문기업 누리플랜이 '가짜 주주총회' 등기서류로 주인이 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누리플랜(회장 이상우)은 26일 방배동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가짜 주총'으로 회사측과 투자자를 속인 장병수 이사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업무방해죄로 형사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불미스런 사태로 투자자와 은행, 등기소 등 관계 기관에 누를 끼치게 된 점을 깊이 사죄한다"면서 "이번 사태로 엉뚱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없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장 이사는 '기존 대표이사인 이상우 회장을 해임하고, 자신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는 내용의 가짜 주총 의사록을 지난 24일 제출하고 법인변경 등기를 신청한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주총에서 경영진 교체를 필두로 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실상은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김포 누리플랜 본사 회의실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상우 대표이사 회장의 단독대표 선임을 의결했으며, 이날 오후 관할 법원 등기소에 주총 의사록과 함께 변경등기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플랜측은 이번 황당한 사건에 대해 장 이사를 포함해 관련자들에게 법적인 조치를 적극 취할 방침이다.
'가짜 주총'의 주인공인 장 이사는 누리플랜이 매출에 어려움을 겪던 2013년 2월 누리플랜에 M&A를 제안했던 인물로서 누리서울타워(장병수 지분율 91%)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누리플랜 이규홍 상무는 "누리플랜의 전 공동대표이던 이일재씨가 누리플랜 M&A 과정에서 장병수와 짜고 지속적으로 누리플랜을 압박, 이상우 회장과 마찰을 빚은 뒤 지난 2월28일 누리플랜을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씨가 이번 가짜 등기에 주총 의장과 이사로 등재 됐다"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론에 배포하는 등 업무를 방해하며 기업사냥꾼의 마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누리플랜은 1994년 설립된 이래 201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국내 유수의 도시경관 전문기업입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부산의 광안대교, 거가대교 등 약 700여 건의 지자체 랜드마크 경관조명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누리플랜 이사회 및 주총 일지>
- 2014년 3월 7일 10:00 주주총회 소집결의 이사회 개최
- 2014년 3월 7일 12:00 주주총회 소집공고 및 부의안건 공시
- 2014년 3월 24일 09:00 누리플랜 주주총회 개최
- 2014년 3월 24일 16:00 정기 주주총회 결과 공시
- 2014년 3월 24일 16:30 주주총회 결과 등기 접수
<장병수 이사측 주총 결과>
- 2014년 3월 24일 가짜 주주총회 등기 접수
- 2014년 3월 24일 가짜 등기 완료
- 2014년 3월 25일 이상우 회장 출근 저지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