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포착된 슈퍼문 [사진=신화사/뉴시스] |
[뉴스핌=김세혁 기자] 예로부터 서양에서 전해 내려오는 ‘보름달의 저주’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천문학교수 톰 머피가 이끄는 연구팀은 일반상대성이론 테스트를 위해 달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구로부터 레이저를 달로 쏜 뒤 왕복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달의 움직임을 데이터화했다.
톰 머피 교수는 뉴멕시코에 자리한 아파치포인트 천문대를 이용해 달의 움직임을 관측했다. 이곳에 설치된 3.5m 망원경을 사용, 20개에 달하는 레이저 펄스가 달 표면에 설치된 재귀성반사(들어온 빛이 원래 방향으로 돌아감)시트에 닿은 뒤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했다.
교수는 레이저 펄스가 달에 반사돼 지구로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던 중 ‘보름달의 저주’에 관한 수수께끼가 풀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독 보름달이 보일 때만 레이저 펄스의 강도가 평소 대비 90%나 감소했다. 다시 보름달이 뜰 때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톰 머피 교수는 “레이저 펄스 강도가 약해지는 보름달이 뜬 밤, 잠을 설쳤다는 피실험자들이 많았다”며 “이로써 ‘보름달의 저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바젤대학 연구팀도 10년간 피실험자들의 설문지를 분석한 결과 수면 패턴이 달의 태음주기와 관계가 있다고 발표했다. 원래 연령에 따른 수면의 질을 파악하려던 연구팀은 20~74세 사이의 피실험자 33명을 대상으로 64일간의 수면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보름달이 뜨는 시기에 사람들의 수면 질이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톰 머피 교수의 연구팀은 레이저 펄스가 약해지는 것과 수면의 질 사이에 존재하는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실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