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40년 무장 투쟁 쿠르드족 PKK, "공식 해체" 선언…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형 '호재'

기사입력 : 2025년05월12일 18:31

최종수정 : 2025년05월13일 00:40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40년 이상 튀르키예 정부를 상대로 분리·독립 무장 투쟁을 벌여온 쿠르드족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이 12일(현지시간) 자진 해체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 정부와 쿠르드족 간 무력 충돌과 테러가 실질적으로 종식되고, 튀르키예는 정치적·사회적 안정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튀르키예 남부 지역에서 쿠르드족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실질적 지도자인 압둘라 외잘란을 지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 통신은 "PKK의 결정은 (튀르키예 국내 뿐 아니라) 이웃 국가인 이라크와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 광범위한 정치·안보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친쿠르드 통신인 ANF에 따르면 이날 PKK는 지난주에 열렸던 총회 폐막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PKK는 "우리의 투쟁은 쿠르드의 문제를 민주적 정치 과정을 통해 해결할 있게 하는 지점까지 이르게 했다"며 "역사적 사명은 완수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 외메르 셀리크 대변인은 "이번 PKK 결정은 테러 없는 튀르키예라는 목표 달성에 중요한 진전"이라며 "테러리즘이 완전히 종식되면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1978년 압둘라 외잘란에 의해 설립된 PKK는 1985년부터 튀르키예 정부를 상대로 전면적인 무력 투쟁을 시작했다. 주로 튀르키예 남동부와 이라크 북부, 시리아 북동부 산악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쿠르르족을 배경으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PKK의 무력 투쟁 과정에서 지난 수십년 동안 4만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설립 당시 PKK는 쿠르드족 독립 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았지만 1995년을 전후로 쿠르드족 자치권과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2023년 10월에는 쿠르드족의 이익을 대변하는 인민민주당(DEM)이 창당돼 튀크키예 3대 정당으로 성장했다.

DEM은 국가 헌법에 쿠르드 정체성과 문화를 인정하고, 학교에서 쿠르드어를 가르치며 튀르키예 남동부 쿠르드족이 다수인 지역의 지방 정부에 권한을 이양할 것을 요구했다.

튀르키예 정부와 PKK는 1993년과 2013~2015년 등 그 동안 여러차례 휴전 합의를 했지만 곧 무력 충돌이 재개되는 과정을 반복했다. 

올해 들어 PKK는 무장 투쟁과 결별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 2월 27일 외잘란은 DEM을 통해 "모든 단체는 무기를 내려놓고 PKK는 스스로 해야 한다"며 무력 투쟁 중단을 촉구했다. 

외잘란은 1999년 검거돼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종신형으로 감형돼 이스탄불 남서쪽 임랄리섬 감옥 독방에 27년째 갇혀 있다. 

PKK는 3월 1일 "지도자 외잘란이 요구한 평화와 민주주의로 향하는 길을 만들기 위해 오늘부터 발표되는 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PKK의 무장 투쟁 중단과 조직 해체 결정으로 튀르키예 정치권이 큰 전환점을 맞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는 2028년으로 예정된 대선 이후로도 20년 간의 통치 연장을 노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국내 정치적 지지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 통신도 "PKK의 결정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주로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남동부 지역의 개발을 촉진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PKK의 해체 선언이 튀르키예에 영구적인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FT는 "PKK가 해체 결정의 대가로 어떤 양보를 얻기로 했는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9000만명에 달하는 튀르키예 인구의 거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쿠르드족이 어떤 정치적 권리를 얻게 될지에 대한 더 광범위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PKK 무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누가 그 과정을 감독할지, PKK 무장세력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이 단체의 지도자들이 제3국에서 피난처를 제공받을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둘러싼 향후 협상 과정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사진
기재부, 나라장터에 NXC 지분 매각 공고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국내 게임 1위 업체 '넥슨'의 정부 지분에 대한 공개입찰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나라장터 등에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의 지분 매각 공고를 냈다고 2일 밝혔다. NXC는 비상장기업이다. 고 김정주 넥슨 회장 사망으로 유가족들이 상속세 4조7000억원을 NXC주식(29.29%)으로 물납했다. 넥슨 로고. [사진=넥슨] 그동안 기재부는 다양한 방식으로 NXC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지난해 말에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NXC 지분 처분을 추진하기도 했다. NXC 지분 매각에 따른 세외 수입은 3조7000억원이다. 올해도 NXC 지분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금액만큼 이른바 '펑크'가 발생하는 셈이다. 한편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넥슨 지분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매각 절차를 게시했지만, 구체적인 매각대상자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02 15: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