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로·누수 등 입주민 불만 폭주..인프라 부족에 이중고
[뉴스핌=이동훈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한 위례신도시 공공분양 단지들에서 아파트 하자가 다수 발생해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입주민들이 제기한 하자는 누수 뿐 아니라 결로, 문틈 균열, 현관문 파손, 도배 불량, 엘리베이터 오작동, 층간 소음 등 다양하다. 문제는 입주를 끝마친 지 한두 달이 지났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교통시설, 학교, 병원 등 생활 인프라도 턱 없이 부족해 입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위례신도시 입주 단지 전경 |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H가 공영개발 한 ‘위례22단지 비발디’(1139가구), ‘위례24단지 꿈에그린’(1810가구)에서 개별 가구 및 공용 부분의 하자 접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위례 꿈에그린에 입주한 한 주민은 “베란다 천장에 결로가 심해 물이 뚝뚝 떨어지더니 지금은 붉은색 곰팡이가 생겼다”며 “두 달 전 LH에 하자보수를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입주민은 “현관문이 일부 파손됐고 안방 문틈이 뒤틀려 있어 하자보수를 접수했지만 언제까지 해결하겠다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다른 동에서 엘리베이터가 작동 중 멈추기도 해 생활에 불안감까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자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입주민들과 힘을 합쳐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주변에 미용실, 목욕탕도 하나 없어 불편한 생활의 연속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입주가 지 이달 초 마무리되면서 하자보수 요청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단지의 입주민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하자보수를 요청하는 글이 총 150여건 올라와 있다. LH에 하자보수를 요청했지만 해결이 대부분 안됐다는 내용이다.
주택법상 전용 부분 마감공사(단열공사 제외)의 경우 하자가 발생해 입주민이 보수 요청을 하면 사업주체는 3일 안에 즉각 보수하거나 보수에 필요한 기간을 정해 하자보수 계획을 입주자에게 통보해야 한다.
일각에선 LH가 분양가를 무리하게 낮춘 상황에서 이윤을 챙기다보니 민간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보다 하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시선도 있다. 위례 22단지와 24단지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1160만~1230만원 수준이다. 이는 이 지역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 1650만~1750만원과 비교해 30~35% 적은 금액이다.
대형 건설사 주택분양팀 한 관계자는 “위례, 마곡지구 등 최근 공공기관이 조성한 주택 내부 설계를 보면 주민들의 생활편의를 극대화하기 보단 비용 최소화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 강하다”며 “결로 및 누주, 균열 등은 완벽히 수리하기가 힘들 뿐 아니라 시간도 오려 걸려 입주민과 공공기관 간 마찰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는 위례신도시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지난 2012년 9월 입주한 강남 ‘세곡 LH푸르지오’, 지난해 3월 입주한 우면동 ‘LH 스타힐스’ 등 LH가 분양한 여러 단지에서 이와 비슷한 분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LH 주택시설관리부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하자보수를 요청하면 최대한 빨리 해결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공사가 간단치 않거나 요청 건수가 많으면 조치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