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상승 압력…네고물량이 환율 상단 결정"
[뉴스핌=우수연 기자] 서울외환시장 참여자들은 3월 연방시장 공개위원회(FOMC)에서의 옐런 미 연준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금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며, 상단을 결정하는 네고물량 추이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전일밤 발표된 옐런 미 연준의장의 첫번째 FOMC 결과를 두고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자산매입 규모를 추가적으로 100억달러씩 줄여나가는 것은 시장이 예상했던 수순이다"라며 "시장이 오버해서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옐런이 금리 얘기를 하기시작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금리도 함께 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 부담스럽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시장 숏커버로 상승할 수는 있는데 올라봤자 1080원 선을 보고 있다"며 "이제 곧 월말 네고시즌이고 해서 상단은 지난 2월말 전고점인 1078원 수준을 보고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좀 더 보수적인 관점에서 1070원대 중반의 상단을 예상했고, 금일 외환시장에 네고물량이 어느정도까지 나올지 여부에 따라 환율의 상단이 결정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그동안 시장이 1075원선에서 두세차례 계속 밀렸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아직은 관망 심리가 조금 남아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폴 달러를 비롯한 아시아통화들이 지지선 아래에서 움직이다 한번에 뚫어버린 상황이라 일단은 상승한 수준에서 시작할 것 같은데 오늘 시장에 네고가 얼마나 나올지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급격히 뚫고 올라가기 보다는 1075원 정도 수준 등락을 예상하고 있고 1080원 이상은 많이 무거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 추이 <출처:한국은행 ECOS> |
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키워 1080원선 수준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지난 2월 초 장중 1089원까지 상승했던 환율이 급격한 롱스탑과 함께 하락했던 것을 기억할때 이같은 움직임도 경계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 시장의 프라이싱을 보면 테이퍼링 가속화에 대해 역시 믿을 것은 미국경제밖에 없다는 심리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73원선은 뚫려서 시작할 것 같고, 고점으로는 지난 2월초 전고점인 1089~1090를 한번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월초 설 직후에 추가테이퍼링에도 불구하고 네고 나오고 롱스탑이 보이면서 급격히 빠지는 장세가 연출됐는데 이러한 흐름이 또다시 이어질지는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