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SK텔레콤에서 법률고문(Legal Advisor)을 맡고 있던 남영찬 사장이 최근 회사를 떠났다. 남 사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고문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새둥지를 틀었다.
18일 SK그룹등에 따르면 남 사장은 이달부터 9년간 몸담았던 SK그룹을 떠나 대륙아주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륙아주는 법무법인 대륙과 아주가 지난 2009년 합병한 로펌이다. 현재 변호사 100여명으로 로펌 순위 10위권 내에 올라있다.
특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고문변호사로 있는 곳으로, 거액의 세금을 탈루하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변호인을 맡고 있다.
남 사장은 서울고법 판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전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 2005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남 사장은 법무실과 윤리경영실을 통합해 새롭게 신설한 윤리경영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남 사장은 경영지원부문장을 비롯해 CR&L부문장을 거쳤고 지난 2010년부터는 CR전략실과 법무실 홍보실 스포츠단 CSR 등을 밑에 두고 대외업무를 총괄했다. 2011년 부터는 사장으로 승진, 상임법률고문으로 재직했다.
이중 남 사장은 SK텔레콤의 CSR 분야를 총괄하면서 사회공헌등 윤리경영체계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 사장의 이번 대륙아주행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 사장의 부인인 조은희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대륙아주 고문변호사인 오 전 시장의 인연이 새삼 눈길을 끈다. 조 전 부시장과 오 전 시장은 각별한 관계로 알려졌다.
서울시 첫 여성부시장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 준 은인(?)이 오 전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후 조 전 부시장은 서울시에서 오 전 시장의 대외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 2011년 8월 조 전 부시장은 오 전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중도사퇴할 때 같이 물러났다. 전일 조 전 부시장은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서초구청장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남 사장의 사퇴가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의 대법원 실형 확정에 대한 책임차원에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SK그룹측은 "최 회장 형제의 대법원 실형 확정과 남 사장의 사퇴는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남 사장의 경우 임기가 끝나 떠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 사장은 이미 고문으로 물러난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최 회장 형제의 재판결과와는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