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유가가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단행 소식에 하락세를 연출했다. 특히 글로벌 원유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브렌트유는 글로벌 수요와 공급 균형 변화에 더 민감하게 변화하는 만큼 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대비 81센트, 0.82% 하락하며 배럴당 98.08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장중 97.37달러선까지 하락하면서 지난달 초 이후 최저치를 보이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82%, 1.97달러 떨어진 배럴당 106.23달러선으로 후퇴했다.
이날 미국은 크림반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러시아 7명의 정부 관료 및 크림 자치공화국의 지도부 4명에 대한 경제제재를 단행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모진들을 비롯해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 등이며 우크라이나에서도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과 빅토르 메드베드추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대상에 포함됐으며 이들은 향후 미국내 자산과 예금 이자 등이 동결되고 여행도 금지된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러시아가 향후 어떠한 조치를 취하는가에 따라 비례하는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할 준비가 이미 돼 있다"며 "세계는 크림반도의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우크라이나인들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외교적인 타결 방안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EU 역시 지난 주말 실시된 러시아 병합 관련 주민투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1명에 대해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앞서 16일 치러진 크림반도의 주민투표 집계 결과, 찬성표를 던진 유권자가 127만2000명(96.6%)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은 러시아 루블화를 공식 통화로 지정하고 자체 중앙은행을 설립하는 등 러시아 편입 절차를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