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우크라이나 상황 관망 중
[뉴스핌=김성수 기자] 17일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크림반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일본증시는 엔화 환율이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소폭 하락하고 있다.
오전 10시 53분 기준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1.17엔, 0.5% 내린 1만4256.49에 거래되고 있다. 토픽스는 9.51포인트, 0.82% 하락한 1155.19를 기록하고 있다.
크림자치공화국이 16일(현지시각) 러시아 합병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90% 이상이 러시아 귀속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투표 결과에서 주민들 의사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존 캐리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이번 투표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 8개국(G8)은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던 기존 G8 회의를 취소하고 따로 G7 모임을 갖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서구와 러시아 간 대립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며 매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엔화 환율이 보합권에서 움직여 낙폭은 제한적이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07% 상승한 101.41엔, 유로/엔은 0.01% 내린 140.99엔을 기록하고 있다.
개별 종목에선 파나소닉과 라쿠텐이 각각 1.49%, 0.61% 하락했다. 반면 마쓰다자동차와 닌텐도는 0.44%, 0.13%씩 오르고 있다.
중화권 증시는 중국을 제외하고 하락세다. 홍콩 항셍지수는 0.24%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0.11% 떨어진 8678.39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16포인트,0.06% 오른 2005.50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크림반도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부히코 쿠라모치 미즈호증권 투자정보 대표는 "이번 투표 결과는 예상한 대로 (러시아에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경제 제재를 가하는 데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망 모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리안 모와트 JP모건체이스 신흥시장 전략가는 "불확실성 요소가 증가하고 있다"며 "크림반도 주민투표 결과는 이번주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