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물가하락, 농산물·석유류 등 일부 품목만 해당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가 최근의 저인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으로 번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동안 한은이 주장해오던 입장과 같은 견해다.
14일 이 내정자가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실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는 "2012년 하반기 이후 전년 동기대비 1%대의 낮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디플레이션은 '일반 물가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농산물, 석유류 등 일부 품목에서만 가격하락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의 저인플레이션은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부진에 일부 원인이 있지만 국제유가의 하향안정, 국내 농산물가격의 이례적인 하락 등 공급측면의 하방압력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며 수요면에서 상승 압력이 예상돼 점차적으로 상승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기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2.3%, 2015년은 2.8%로 예상했다.
이 내정자는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3% 부근에 안착돼 있다"며 "디플레이션이란 일단 닥치면 정책대응이 무척 어렵고 폐해도 매우 큰 만큼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5만원권 발행과 지하경제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5만원권 최초발행 이후 고액권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5만원권의 만원권 및 자기앞수표 대체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그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께 제출한 '국가별 최고액권 현황과 유통비중 비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은행권 중 최고액권 유통비중은 67.3%로 나타났다. 미국이 76.7%, 일본이 91.5%, 유로지역은 32.2%, 호주가 41.6%로 조사됐다.
또한 이 내정자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세계경기 회복에 힘입어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내수회복과 함께 수입이 늘면서 흑자폭은 점차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14년 중 경상수지 흑자는 550억달러를 기록하고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4%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