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가구 공룡 이케아와 차별화
[뉴스핌=이연춘 기자] 가구 공룡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된 가운데 최양하 한샘 회장이 '안방 사수'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최 회장은 5일 서울 목동 플래그숍(Flagshop) 매장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시장 규모로 파악했을 때 목동점 같은 대형 매장을 20개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서울 강북, 광역시 핵심 상권에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동 매장은 이케아 광명점으로 가는 길목에 개설돼 견제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목동점에서 차로 15-20분만 가면 이케아 광명점"이라며 "시장성으로 봐서도 목동에 먼저 도착하는 것이 광명과 맞물려 이케아에 대한 대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이케아와 차별화를 두겠다고 최 회장은 강조했다. 이날 한샘의 플래그숍은 가구뿐만 아니라 생활용품과 인테리어, 쇼핑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형 매장으로 프리미엄 매장을 지향하고 있다.
최 회장은 "6대 광역시와 인구 100만 이상의 수원·고양 등 전국 대도시에 플래그숍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13~15개의 플래그숍을 설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은 매장별 컨셉도 지역별 특색에 맞춰 달리 가져갈 계획이다. 이 경우 전국 7개 매장을 개설할 것으로 추산되는 이케아보다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최 회장은 "대형 프리미엄 시장은 한샘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이케아와 차별화 한다는 측면에서도 프리미엄 시장 공략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주거 환경이 갈수록 소형화 되는 만큼 소형가구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며 "생활패턴의 변화에 맞춰 향후 문을 열 플래그샵 매장을 특성화 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점은 30평대 집에 걸맞는 중형 가구를 늘려 신혼부부와 중산층을 노린 점이 특징이다. 1인 가구가 주류로 자리잡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구가 30평대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최 회장은 "한샘이 국내 1위지만 전체 가구시장 점유율은 10%에 그쳐, 여전히 성장할 여지가 많다"며 "이케아의 주요 고객인 1인 가구·소형 평형대 가구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케아와 차별화를 위해 30평형대 가구와 병행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