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3일 개막한 가운데, 양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이 각종 안건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의 회장인 리옌훙(李彥宏)이 민영기업의 항공우주 분야 진출과 낙후지역 교육 기회 균등화를 위해 온라인 교육 활용 확대를 제안해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3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보도했다.
정협위원 자격으로 현지 매체 인터뷰에 응한 리옌훙 회장은 "민영기업이 로켓과 위성발사 등 항공우주 분야에 진출하도록 장려해 중국 항공우주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 몇 년새 중국의 항공우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중국의 항공우주 산업은 미국, 러시아, 유럽과 비교하면 아직 격차가 크며 심지어 일부 기술은 일본에 뒤쳐진다고 지적, 민영기업과 국유기업이 항공우주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중국의 전반적인 항공우주 산업 경쟁력을 향상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리옌훙 회장은 양회 주요 화두인 민생문제와 관련해, 지역에 따른 심각한 교육자원 불균형 문제 개선을 촉구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산시(山西)성 양취안(陽泉)에서 중학 시절을 보낸 것을 회상하며, "당시에는 모교의 교육 여건이 좋은편에 속했지만 미국 유학 후 돌아와보니 고향의 모교 교육 수준이 이전보다 더 취약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같은 제안을 한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고향인 산시성을 예로 들면서, 형편이 되는 아이들이 성도인 타이위안(太原)에 소재한 학교로 몰리고, 타이위안의 중고등학교가 양취안시 같은 소도시 학교의 우수한 교사들을 빼내가고 있어 교육자원의 대도시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이나 소도시 교육 여건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러한 교육 기회 불평등 현상을 해소하고자 리옌훙 회장은 초·중고등학교가 온라인 교육 자원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기업이 온라인 교육 자원을 무료로 사회에 개방해 낙후지역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사실 현재 적지않은 인터넷 기업이 온라인 교육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작년 7월 온라인 교육서비스 플랫폼인 타오바오동창(淘寶同學)을 출시한데 이어, 바이두도 작년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개설하고 동영상 카테고리를 추가하는 등 온라인 교육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교육 시장 전망도 매우 밝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국내 온라인 교육시장 규모가 2004년 143억 위안에서 2012년 723억 위안으로, 2015년에는 1745억 위안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대표적 외국어 전문 교육업체 신둥팡(新東方)의 위민훙(兪敏洪) 회장은 "인터넷 기술 발달과 함께 온라인 교육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3~5년내 중국 교육 시장에서 온라인이 40%, 오프라인이 60%를 점유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 리옌훙 회장은 '하이구이파이(海歸派ㆍ해외 유학파)’출신으로 중국 IT업계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다.
리 회장은 중국 명문 베이징대 정보관리학과를 졸업, 1991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뉴욕 버펄로 주립대학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졸업 후, 리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의 금융정보시스템을 설계하고 유명 인터넷 기업인 인포시크(infoseek)의 엔지니어로 일하는 등 바이두 창립이전부터 그는 검색엔진 분야에서 우수한 엔지니어로 평가받았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리 회장은 1999년 말, 그의 나이 31세에 바이두를 창립해 현재 바이두를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IT기업으로 키워냈다.
바이두는 2005년 8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중국 검색 사이트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80%이상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두의 성장과 더불어 리옌훙 회장은 2013년 12월 기준, 보유재산 122억3000만 달러(약 2조원, 블룸버그 집계)로 중국 최고 부자에 오르기도 했다.
인터넷 검색 시장 1위 바이두는 최근 모바일 인터넷, 인터넷 금융, 인터넷 교육 분야 등으로 신규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