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코어팀장 정인승 그로쓰팀장 사의 표명
[뉴스핌=이에라 기자]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간판 매니저들이 줄지어 사의를 표명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경훈 삼성자산운용 코어(Core) 주식운용팀장과 정인승 그로쓰(Growth) 주식운용팀장이 각각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말 남동준 전 CIO(주식운용본부장)가 물러난 뒤 약 3개월 만이다.
김 팀장은 LG투자신탁운용에서 업무를 시작한 뒤, 지난 2006년부터 8년째 삼성자산운용에서 몸담아왔다. 한때 국내 펀드 운용규모가 1조원을 넘었던 간판 펀드매니저로 남동준 전 CIO의 수제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 팀장은 남 전 CIO에 이어 '코리아대표펀드'를 운용해왔고, 연기금 등의 기관 자금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삼성운용은 남 전 CIO 후임으로 이승준 신임 CIO를 공식 선임, 주식운용본부 개편에 나섰다. 주식운용본부를 그로쓰(Growth)주식운용본부와 밸류(Value)주식운용본부 등 2개 본부로 개편, 이승준 CIO가 그로쓰주식운용본부장 자리에 올랐고 민수아 밸류주식운용팀장을 밸류주식운용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러나 두 명의 매니저 자리가 공석이 되며 후임자 발탁과 함께 내부 분위기 추스리기가 급급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담당 매니저 이탈로 일부 기관들의 경우 펀드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올해 초 사봉하 ETF팀장도 한화자산운용으로 이직, ETF시장 선두 운용사의 핵심 실무진의 이동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한 기금 관계자는 "삼성운용 매니저들이 내부적으로 펀드 수익률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고 토로한 적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운용 관계자는 "펀드를 팀장급 외에 다른 매니저들이 공동으로 운용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며 "최근 리서치 강화와 주식운용본부 개편 등을 통한 재정비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CIO가 사임하고 나서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말이 돌았다"며 "신임 CIO가 외부 출신이다 보니 일부 매니저들의 경우 자연스럽게 이탈한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