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CJ E&M 주가가 상승 일로다. 지난해 12월 게임부문 매각설에 이어 최근 미공개 정보 유출 혐의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서도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E&M 주가는 지난해 12월 18일 매각설 이후 전날까지 36.9% 올랐다.
미공개 정보 유출 혐의가 부각되기 시작한 지날 한 달 동안에도 14.5% 상승했다.
게임 매각설 부인 이후 대규모 투자 유치설이 나오면서 향후 펀더멘탈 개선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매각설과 3분기 어닝쇼크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는데, 그것들이 해소됨에 따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최근 1년 CJ E&M 주가 및 거래량 추이, 삼성증권. |
애초 CJ E&M의 게임 매각설이 흘러 나온 것은 공정거래법 규정 때문이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지분을 100% 보유한 경우에만 증손회사 설립이 가능했던 것.
이에 따라 CJ E&M은 지난해 말까지 게임개발 자회사인 CJ게임즈가 지배하고 있는 CJ게임랩(지분율 82%) 애니파크(53%), 씨드나인게임즈(53%), 누리엔소프트(52%) 등의 지분을 100% 소유하거나, 매각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원형운 동부증권 연구원은 "당초 공정거래법 위반 해소를 위한 CJ게임즈 지분투자 이슈가 캐쉬카우인 게임 부분 매각 우려로 이어지며 주가 급락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CJ E&M은 게임부문 매각을 공식 부인하며 시장 우려 진화에 나섰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에 CJ게임즈 지분 매각 시한 유예 신청도 함께 했다.
CJ E&M 관계자는 "게임 산업은 계속 진행할 것으로,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공정위에다 2년 유예 신청을 해 놓은 상황으로, 공정위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17일 CJ게임즈가 텐센트(Tencent) 측과 1500억~2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게임 배급업체로, 모바일메신저 '위챗'과 '위챗 게임' 등을 앞세워 중국 인터넷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자 투자 유치를 다각도로 진행 중"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대규모 외자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은 외국인투자촉진법과 맞물려 CJ E&M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 CJ E&M 모바일 게임 매출, 아이엠투자증권. |
이달 11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손자회사는 외국인과 합작해 증손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손자회사는 합작 증손회사의 지분 50% 이상을, 외국인도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김현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자 투자 유치에 성공한다면, 게임부문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CJ E&M의 인기 모바일게임인 '다함께 퐁퐁퐁'과 '모두의 마블'이 국내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텐센트의 '위챗' 플랫폼에 탑재되는 것도 호재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경쟁 과열로 성장률이 느슨해지는 가운데 해외 출시 게임의 흥행여부가 중요하다"면서 "CJ E&M 게임사업부의 올해 매출은 1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7% 증가,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