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3~7일) 국내 증시는 완만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급 개선에 더해 중국과 유럽의 경기 부양 및 미국 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 등에 힘입어 주간 기준 약 1.13% 상승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3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 부양 시사 가능성과 미국 2월 경제지표 개선 전망 등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CB 금정위가 오는 6일, 미국 ISM제조업지표와 고용지표는 각각 3일과 7일로 예정돼 있다. ECB 금정위에서는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등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기대되고, 미국 경제지표 역시 2월에는 이상 한파 악재를 떨쳐 냈을 것이란 설명이다.
오는 3일(인민정치협상회의)과 5일(전국인민대표대회)로 예정된 중국 양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회에서 발표될 개혁 방안의 내용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경기 연착륙을 위한 안전장치 마련과 과잉산업 구조조정을 비롯한 개혁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 그리고 내수 부문을 진작시키기 위한 부양책 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벤트 재료와 더불어 외국인 매수 추세가 기본적으로 지수 지지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피 외국인은 지난 21일부터 6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면서 약 9900억원 순매수 중이다.
이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이머징 리스크 지표들의 반락 추세가 계속되면서 대만과 인도에 이어 한국에서도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 통화정책이 긴축에 매우 신중하고,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고 있다"며 "신흥국 채권 가산금리가 하락하는 등 신흥국 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진정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전인대를 계기로 중국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외국인은 과매도 신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망 업종으로는 조선, 자동차, 금융 등 경기 민감 대형주들이 꼽혔다.
이 연구원은 "전인대를 계기로 중국 경기에 대한 센티멘트가 개선된다면 화학과 기계, 조선 등 시클리컬(Cyclical) 주식들의 반등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은 은행 및 증권주에 대한 지속적인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곽 연구위원은 "유럽의 경기 부양 가시성 개선에 호응할 만한 조선과 미국 경제지표의 이상 한파 탈출을 계기로 판매 정상화가 예상되는 자동차 업종이 양호할 것"이라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 이후 내수 경기 회복의 훈풍이 기대되는 건설과 증권 등도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