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종북관련 언급…자진 사퇴해야"
[뉴스핌=우수연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야당 소속 의원들이 한국투자공사(KIC) 안홍철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이날 업무보고가 시작된지 1시간만에 중단됐다.
18일 김현미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재위 업무보고에서 "안홍철 사장은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故 노무현 대통령을 능욕하는 발언과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주기적으로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안 사장을 강하게 질책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자격이 없는 사람이 앉아있는데 어떻게 회의를 진행하고 업무보고를 받을 수 있겠냐"며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안 사장이) 자진 사퇴해야한다"고 밝혔다.
최재성 의원은 "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는 있지만 공직자로서는 문제가 된다"며 "본인이 투자공사 책임자가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안 사장에게 자진 사퇴에 대해 '예, 아니오'로 단답형으로 대답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안 사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자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이 중재에 나섰다. 그는 안 사장의 발언에 대한 부적절성은 인정하고 있으며, 한국투자공사는 별도 보고 받을 것을 제안했다.
나 의원은 "임명권자가 안 사장의 과거행적을 모르고 임명한 것 같고, 임명권자에게 통보하고 KIC 보고는 다른날 별도로 받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겠다"고 말했다.
나 의원의 정회 요청으로 이날 기재위 업무보고는 간사간 협의를 위해 개회 1시간여만에 중단됐다. 법사위·외통위·교문위 등 같은날 업무보고를 실시하는 다른 위원회들은 점심 이후 속개될 예정이나 기재위는 오후 2시를 넘은 현재까지도 정회 상태다.
김 의원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안 사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주의 추구란 이름 아래 북한지원하는 건 결국 이석기와 같은 종북, 노무현은 많은 종북주의자들을 사면복권시켜 오늘날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었는데 이건 주관도 없는 아바타"라는 글을 올렸다.
현재 안 사장의 트위터 계정인 '@dokdabangDJ'는 삭제된 상태지만, 동일 내용을 백업한 서브계정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