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동부증권은 AA급 우량 기업 사이에서도 업종별로 회사채 금리의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2일 박정호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AA급 회사채의 경우 동일 등급 내에서도 사업 위험이 낮은 음식료, 유통 등 내수업종의 금리는 낮은 반면, 건설, 조선, 태양광 업종의 금리는 높은 편"이라며 "우량등급 내에서도 펀더멘탈의 변화에 따른 금리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부증권이 NICE P&I에서 제공하는 회사채 BIR(Bond Implied Rating)과 유효 신용등급을 비교하여 산출한 등급차이(gap)의 분포를 살펴보면 건설, 지방공기업, 조선, 제지출판, 운송(해운) 업종은 BIR이 유효 신용등급보다 낮은 기업의 비중이 높다.
이들 업종은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에 의해 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이 많이 이루어졌지만, 금리에 반영된 채권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신용등급이 높은 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반면 통신, 정유, 유통, 자동차/부품, 호텔/레저, 음식료 업종은 BIR이 유효 신용등급보다 높은 기업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경기민감도가 높으면서 실적이 부진한 업종에 대한 기피현상 속에 실적이 비교적 안정적인 내수업종에 대한 선호현상이 지속되 면서 금리가 차별화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BIR은 실제 거래되는 회사채 수익률에 근거해 매긴 신용등급으로 실제 신평사가 부여한 유효 신용등급과의 비교를 통해 신용등급의 적정성 또는 채권금리의 고/저평가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는 "해당기업의 실적 저조가 일시적인 요인이 아닌 만성적 공급과잉, 경쟁 심화 등 구조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동일 등급 내에서도 금리차별화는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공사채 물량 등 우량등급 크레딧채권의 수급 공백 속에 A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을 보면서 펀더멘털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