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WB 원조차관 조달, 국제기구 수탁 등 동원
[뉴스핌=서정은 기자]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올해 방만경영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예탁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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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예탁결제원 제공> |
유재훈 예탁원 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절제있는 경영을 위해 경비예산을 대폭 삭감할 것"이라며 방만경영을 차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예탁원은 올해 1인당 복리후생비를 약 50% 감축했고 전년대비 경비예산은 10% 삭감했다. 또 대외행사 축소 등 행사비를 40% 삭감했고 업무추진비를 20%가량 줄였다.
이에 따라 최근 3년간 연평균 824만원에 이르던 복리후생비는 올해 426만원으로 축소될 방침이다.
유재훈 사장은 "금융위원회에도 (복리후생비) 항목별로 검증을 받았고, 기획재정부에 가서도 브리핑을 일일이 했다"며 "사전계획은 정부의 점검을 받은 만큼 실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장이나 팀장 등 관리자를 포함해 후선 부서 인원을 약 14% 감축하는 대신 현업부서 인원을 늘려 비즈니스 관련 조직을 강화할 예정이다.
방만경영 논란에 휩싸였던 부분을 털어내는 대신 글로벌로 한 걸음 나가기 위해 인프라 수출, 예탁결제 서비스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 사장은 "인프라를 수출할 때 비용이 드는데, 이를 이겨내고 수익을 얻어야 의미가 있다"며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세계은행(WB) 같은 국제금융기구가 제공하는 원조차관 조달에 뛰어들거나 국제기구 신탁기금을 맡는 등의 방식을 동원해 진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전자증권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퇴직연금 시장의 표준화 및 업무처리 자동화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IT보안과 관련해서는 올해에 제3 백업센터를 구축하고 이와 함께 장비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통해 보안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거래소와의 소유 및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서는 거래소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예탁원의 소유구조와 관련해 우리회사가 거래소의 영업에 대해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한 소유구조를 논하는 건 섣부른 얘기"라며 "사업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이런 문제들을 능동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