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1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 등 주목…'매수 지원' 관건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 증시가 보일 흐름은 향후 시장의 판도를 바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주 막판 2거래일 동안 보인 상승 랠리가 이번 주에도 계속 이어질 지, 또는 다시 후퇴하며 조정장세에 날개를 달아줄 것인 지 여부를 판가름 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S&P500지수는 0.8% 오르며 4주만에 최초로 주간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6%, 나스닥지수도 0.5%의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지난 주 금요일(7일) S&P500지수는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14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종가를 형성하며 상승폭을 넓혔다. 지난 주 막판 2일 동안 S&P500지수가 보인 2.6% 상승폭은 4개월래 최고의 이틀 성적이었다. 이에 앞서 이 지수는 지난달 15일 보인 사상 최고 종가에서 6% 가까이 하락하며 조정장세 진입을 예고한 바 있다.
월가에서는 이전 사상 최고치에서 최소 10% 하락하면 본격적인 조정장세, 20% 추락하면 곰장세(bear market·약세장)가 완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곰이 물러갈 것인 지, 잠에서 깨어난 황소(강세장)가 기지개를 펼 것인지는 과연 얼마만큼의 매수세가 유입되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 매도세에 따라 증시가 지나친 과매도 상태라는 점이 지적되며 매수 신호가 살아났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매수 신호가 꽃피운 상태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기적으로는 다시 매도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여 매수 기회는 단기적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맥밀란 어낼러시스 코프의 래리 맥밀란 회장은 "단기 매수세가 (S&P500지수를) 20일 이평선 위로 랠리를 연장시킬 수 있겠지만 그 이후부터는 매도 신호가 포착될 것"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설명했다.
1월에만 3.6% 하락하며 지난 2012년 5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한 S&P500지수의 20일 이평선은 현재 1804.25포인트에 형성돼 있다.
11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13일 상원 은행위원회 등 연방 의회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경제에 대한 첫 증언에 나서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 신임 의장의 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원 인준을 끝으로 공식석상에서 발언을 자제해 온 옐런 의장이 올해 첫 공개석상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대로 얼마만큼 비둘기적인 입장을 보여줄 지가 관건이다. 또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연내 단계적 종료, 차후 금리 인상,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등에 대한 단서도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주 발표된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지난 두 달 동안 신규고용의 가파른 둔화 흐름을 나타내며 미국 경제의 둔화 우려를 낳았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전망의 연장선장에서 13일 발표되는 1월 소매판매 지표를 통해 1분기 모멘텀 약화 흐름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비농업 고용지표와 마찬가지로 한파에 따른 영향이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1월 소매판매가 변화없이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 판매가 크게 감소하며 악영향을 줬을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12월에도 소매판매는 0.2% 늘어나는 데 그치며 증가세가 둔화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연말 받은 선물 카드를 1월에 사용하기 때문에 지난 연말 소매업 경기를 1월 지표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톰슨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 9개 소매업체들이 보고한 1월 동일매장 매출은 3.6%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4.9%에 비해 저조했다. 1월 성적은 지난 연말 소매업계 경쟁이 2007년~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치열했던 데 따른 결과물로 여겨지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1월 들어서도 큰 폭의 할인상품에 집중하는 한편 날씨 영향으로 매장을 찾는 횟수도 줄었다. 또 이례적인 한파에 따른 난방비 부담에 소비자들이 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외 이번 주 발표 예정된 거시지표들 중에는 13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14일 1월 산업생산 및 톰슨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2월 잠정치) 등이 주목할 만 하다.
스프린트(11일), 시스코·디어앤컴퍼니(12일), 펩시코·AIG(13일) 등 기업들이 분기 실적 보고에 나선다. 앞서 10일 발표될 맥도날드의 1월 매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 달에도 매출이 전문가 예상을 하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까지 실적을 내놓은 S&P500기업 343개 가운데 67.9%가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순익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 4개 분기 평균 67%를 조금 넘는 수준이며 지난 1994년 이후 평균인 63%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