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감축 등 비상경영 이어질 듯…미국 IB 분위기 상대적으로 '양호'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 투자은행(IB)들이 올 초부터 실적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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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 IB들 |
이는 2004년 이후 유럽 IB들의 1월 성적 중 최악이다. 같은 기간 미국 IB들의 수익은 25억달러(약 2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19% 줄어 2011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통신은 유럽 은행들이 지지부진한 경제 성장률, 신흥시장 혼란으로 인한 채권 발행시장 타격, 영업관련 규제 등으로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ING 트레이더 폴 브로웨스는 “(유럽 IB들의 실적 악화는) 향후 업계 전망 역시 어둡게 한다”며 “강력한 1분기가 될 것 같지 않고, IB들은 이미 축소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국의 바클레이즈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투자은행 부문 일자리 수백 개를 없앨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럽 내 다른 IB들 역시 인력 감축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은 미국 대형은행 5곳 중 투자은행과 거래부문에서 지난 6개월간 인력 감축에 나선 곳은 한 곳도 없다며, 미국과 유럽의 IB 업계 상황이 대조적임을 시사했다.
오히려 골드만의 경우 투자은행부문 향후 실적 전망이 대폭 개선된 상황이고, 모간스탠리 역시 지난달 “한동안은 최고경영자(CEO)들의 인수합병(M&A) 모멘텀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발표된 젊은경영인협회(YPO) 결과 지난 4분기 미국 CEO들의 경제 신뢰도가 201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말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경기 반등이 예상된다며 올해 IB들 역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들도 제대로 빗나간 모습이다.
특히 일부 유럽 은행들의 비용수익비율(CIR)은 미국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IR는 은행의 영업이익 중 경비 지출이 얼만큼 차지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도이체방크의 CIR는 지난해 79%를 기록해 2012년보다 늘었고, 씨티그룹이나 JP모간,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과 같은 미국 은행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