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올해 발렌타인 데이에는 아시아 초콜릿이 초콜릿 시장을 점령하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초콜릿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벨기에·프랑스산 초콜릿이 해마다 그 인기가 시들면서, 한국·일본 등 아시아산 초콜릿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유럽 초콜릿 맛에 식상함을 느낀 국내 소비자들이 우리나라와 일본의 수제 생 초콜릿, 특히 녹차맛 등 동양인의 입맛에 맞는 초콜릿을 선호하게 된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5알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 행사 실적을 살펴보면 전통 강자였던 벨기에·프랑스산 초콜릿들의 매출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반면, 국내산과 일본산 초콜릿은 계속해서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올해 행사에는 국내 유명 초콜릿 맛집 브랜드들이 대거 초빙돼 아시아산 초콜릿의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본산 메리스 초콜릿의 경우 백화점 업계 모두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신세계는 이번 행사를 위한 차별화 상품으로 로드숍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일본산 ‘로이즈’ 초콜릿을 단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일부터 본점을 시작으로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에서 한국, 일본, 벨기에 등 각국 13개 브랜드의 유명 초콜릿을 한데 모은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 행사를 펼친다.
먼저 이번 행사를 위해 담당 바이어가 지난 1년간 홍대, 마포, 가로수길, 판교 등 각지의 초콜릿 맛집을 찾아 이룬 결실로 수제 초콜릿 맛집으로 통하는 국내 브랜드를 대거 선보인다.
100% 카카오버터로 생, 로쉐, 가나슈 등 프랑스식의 화려함이 강조된 홍대 초콜릿 맛집 ‘테오브로마’는 생 초콜릿, 가나슈 초콜릿 각 2만8000원(12구)에 판매하고, 이미 전국에 20여개의 카페를 운영하며 명성을 얻고 있는 코코브루니는 봉봉초컬릿 세트를 2만3000원(9구)에 판매한다.
또 지난해와 올해 2회 연속 프랑스 초콜릿 박람회 ‘샬롱뒤쇼콜라 서울’에 참여한 체러티는 생 초콜릿 세트를 22,000원(15구)에 판매하며 이외에도 카카오뻬르떼, 스푼홀릭, 수초콜릿박스 등 입소문난 국내 수제 초콜릿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한다.
일본에서 1983년 창립되어 카카오와 홋카이도산 생크림, 양주를 배합해 부드러움과 쫄깃한 식감을 살려낸 생초콜릿으로 유명한 로이즈(ROYCE’)의 초콜릿은 백화점 중 신세계백화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체리에 양주를 사용해 풍미를 살린 ‘오레’, 양주를 사용하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일드 카카오’, 녹차의 쌉싸름한 맛과 화이트 초콜릿이 조화를 이룬 ‘말차’는 각 1만8000원(20구)에 판매하고 ‘포테이토 칩 초콜릿’은 1만9000원(190g)에 판매한다.
초콜릿의 본고장 유럽산 초콜릿도 국내산과 일본산만큼 다양하게 준비되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에 처음 선보여 반짝 인기를 끌었던 스위스 레더라와 국내에서는 초콜릿 뷔페로 불리는 레오니다스, 전통 벨기에 프리미엄 초콜릿으로 유명한 고디바 등 전통 유럽산 초콜릿들도 선보인다.
레더라는 레더라 컬렉션을 3만6000원, 고디바는 골드 컬렉션을 2만2000원 등에 판매한다.
최봉균 신세계백화점 식품 바이어는 “최근 소비자들이 국내산, 일본산 생 초콜릿을 본고장 유럽산 보다 더 많이 찾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행사에서도 국내 유명 맛집 초콜릿 브랜드와 일본산의 비중을 대폭 늘려 많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