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첫 신고..1일까지 닭·오리 250만 마리 살처분
[뉴스핌=김기락 기자] 설 연휴에도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이어져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AI가 충남 진천, 경기 수원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확대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도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부산 강서구에 있는 한 육계 농가(2만5000수 사육)에서 AI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확인 결과 AI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축 방역관이 해당 농장을 확인한 결과 AI 의심증상을 보였다. 보건당국은 이 농가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하고, 임시초소를 세워 가금류와 농장관계자의 이동을 통제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부산에서 AI 의심심고가 접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농가는 지난달 30일 고병원성 AI로 판명된 경남 밀양 토종닭 농가와 약 34.1㎞ 떨어져 있는 곳이다.
충북 진천군 오리 농가에서도 고병원성 AI 감염이 추가 확인됐다. 정부는 이 일대 3㎞ 위험지역의 가금류를 매몰 처분키로 결정했다.
이 농가는 전국에서 최초로 AI가 발생한 전북 고창의 종오리 농장에서 새끼 오리를 분양받은 곳이다.
고창 농장에서 오리를 분양받은 충북 도내 농가는 진천, 음성, 충주 등에 15곳이 더 있는 만큼 AI 전국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기도 역시 AI 안전지대가 아니다. 경기도는 수원시 화서동 농촌진흥청내 소하천에서 폐사한 야상 큰기러기에서 조류인플루엔자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도에 통보했으며 고병원성 여부를 분석 중이다.
이와 함께 반경 10㎞ 안에 25개 가금류 농가에서 메추리 6만여마리 등 약 7만마리를 사육 중인 만큼 살처분 결정이 내려질 경우 피해가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각 부처는 AI 피해농가가 빠른 시일 내에 재기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차질 없이 이행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살처분 농가는 일정기간 입식이 제한되는 점을 감안하여 해당기간 동안의 생계안정을 위하여 생계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재입식시에는 가축입식자금을 융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일 기준 AI에 오염된 농장은 49곳이며, 이날까지 살처분한 닭·오리는 총 250만마리에 달한다.
질병관리본부는 AI가 인체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없고, 공기를 통해 전파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본부 관계자는 “AI 예방하기 위해 ▲철새도래지, 가금류 농장 방문을 자제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을 것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는 마스크 쓰기 ▲기침, 재채기를 할 경우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