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움직임 신경쓰지 말아야…美 개선세"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최근 이머징 통화시장이 크게 출렁이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위원들은 이와 별개로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임을 분명히 하는 분위기다.
이전까지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둘러싸고 연준 내에서 매파와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엇갈려 왔지만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테이퍼링 시행을 결정지었던 데에서 나타났듯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데 대해 더이상 이견은 없는 듯한 모습이다.
3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암스 총재는 미국 경제가 올해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자신의 전망을 바꾸는 데에 이머징 시장이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폭스비지니스네트워크와 인터뷰를 가진 윌리암스 총재는 "통화정책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에서 중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장의 단기적인 움직임에 지나치게 신경쓰지 않아야 한다"며 "지난달 시장을 둘러싸고 일어난 일들은 미국 경제 전망 및 고용시장의 개선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전략에 대해 연준이 매우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신중한 단계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시장의 개선을 가리키는 지표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고 이들 대부분이 지속적으로 견고한 개선세를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출처=XINHUA/뉴시스 |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차드 피셔 총재도 "연준의 정책은 무엇이 미국에 좋은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회의를 통해 연준 내 매파와 비둘기파 모두가 테이퍼링에 대해 동의하고 있음이 나타났다"며 "벤 버냉키 의장 역시 만장일치로 이뤄진 이번 테이퍼링 결정에 대해 만족해 했다"고 전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에스더 조지 총재 역시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는 "공격적인 통화정책은 다른 국가의 환율을 왜곡시키고 자본 흐름과 신용확대 비율 등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의 안정성에도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연준 내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단계적 축소에 대해 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향후 열리는 FOMC 회의마다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반면 신흥국 시장은 연준의 테이퍼링 결정에 불안감을 드러내며 연일 자산가치 급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연준은 지난 29일 FOMC를 통해 만장일치로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테이퍼링을 결정하고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특히 12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수준을 보인 데다가 이머징 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이 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늦추는 데 대해 이견이 없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