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분기 GDP 성장률, 3.2%로 예상치 부합
페이스북, 예상 상회 실적에 사상 최고치
"이머징 불안? 美 주식 사라"
1월 마이너스 성적, 2014년 약세장 예고?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하루만에 하락세를 딛고 일어서는 데 성공했다. 페이스북 등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데다가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주요 지수들은 1% 안팎의 상승세를 연출했다.
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70%, 109.82포인트 뛴 1만5848.61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13%, 19.99포인트 오른 1794.19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77%, 71.69포인트 상승한 4123.13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은 기대 이상의 높은 실적을 달성하면서 랠리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4분기 순익 5억2300만달러, 주당 순익 20센트를 기록해 전년 동기 순익 640만달러와 주당 순익 3센트보다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조정 순익도 주당 31센트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27센트를 넘어섰다.
페이스북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3% 급증한 25억9000만달러를 기록, 역시 전문가 예상치인 23억 3000만달러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이날 페이스북은 15% 수준의 상승세를 그리며 주당 62.50달러의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구글은 레노보 그룹이 모토로라 핸드폰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4% 수준의 랠리를 연출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대부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연율 기준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당시의 4.1%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였던 3.2~3.3%에 부합하는 것으로 특히 소비자 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호재였다. 미국 경제에서 7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4분기동안 3.3% 증가하면서 지난 2010년 이래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 역시 6.9%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1만9000건 늘며 증가세를 보였으나 고용시장의 추세적인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머징 통화가치 하락 등 신흥국 시장이 최근 급격한 불안감을 보이고 있지만 뉴욕 증시의 랠리에 대한 전문가들의 신뢰는 두터운 분위기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뱅가드의 설립자인 잭 보글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이머징 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뉴욕 주식의 가치는 미국 기업들의 성패 여부에 운명이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보든 밸류는 기업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주가는 기업에 의해 가치가 만들어지는 파생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나벨리어&어소사이어츠의 루이스 나벨리어 수석 투자 전략가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주식들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업 실적이 약 3년만에 최고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S&P500에 편입된 기업 중 절반 가량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이들 다국적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달 주식 시장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수준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속설 중 하나인 1월 바로미터설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35년간 S&P500지수를 기준으로는 25회, 71% 수준의 적중률을 보였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83%, 74% 수준의 일치된 방향을 가리켰다.
전일 기준 S&P500지수의 1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4% 수준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첫 1월 하락세를 기록 중이며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5%, 3% 수준의 마이너스 성적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